김진호는 <주기도문>에서 보이는 교회의 권력적 힘과 그것이 가져다 준 세속적 승리에 대해 논했는데, 실상 교회의 힘은 개인 안에서 내면화되어 특정한 상황이 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진다. 나는 두 가지 텍스트를 통해 기독교적 신앙 세계가 세속에서 강력한 힘을 행사했던 경우를 말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스티븐 킹 원작,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미스트The Mist>이며, 두 번째 텍스트는 캄보디아에서 경험했던 불편한 포교의 경험이다.
본문일부/목차
1. <미스트>와 신앙의 권력, 그리고 유토피아
한적한 시골 마을, 어느 날 아침에 호수에 접한 산 위에서 짙은 안개가 내려온다. 마을 사람들은 물안개가 유난히 짙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곧 마을을 뒤덮은 안개 속에서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집어 삼킨다. 데이빗과 아들 빌리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켓에 숨어 괴물과 대항하는데, 이 중에는 주님의 신실한 딸 카모디 부인도 함께 있었다. 평소에는 그저 열성적인 신자일 뿐이던 카모디 부인은 폐쇄적이고 계시록적 세계의 멸망을 맞은 상황에서 교조이자 메신저이자 구원자로서 자신을 내세우게 된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마을 사람들은 카모디 부인을 중심으로 모이게 되고, 이윽고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살인을 명령한다.
SF 공포 영화인데다 외국 작품이지만 <미스트>에서는 신앙이 권력을 얻게 됨으로써 일어나는 파시즘적 권력을 적나라하게 살펴볼 수 있다. 카모디 부인은 권력을 독점하고 자신에게 대항하는 자는 용서치 않는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상황을 자신에게 대입하며 구원자로서의 주님을 찬양한다. 계시록의 멸망 앞에 서 있어도 그녀에게는 신앙으로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이기에 그 순간도 유토피아다.
2. 한국 교회의 폐쇄성과 포교주의
무대를 캄보디아의 시골 스와일리엥Svay Lieung 주(州)로 옮겨 보고자 한다. 적십자의 의사마저도 현지인인 마을에서 나는 흔치않은 외국인이었지만 피부색과 빈곤한 재정 덕으로 현지인 취급을 받고 있었다. (소승) 불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의 작은 마을에서 시시때때로 불교적 행사가 열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어느 날 한국에서 파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관리자 두 사람이 내가 하고 있는 봉사 활동의 지원을 위해 이틀 출장을 나왔다
· 해피레포트는 다운로드 받은 파일에 문제가 있을 경우(손상된 파일/설명과 다른자료/중복자료 등) 1주일이내 환불요청 시 환불(재충전) 해드립니다.
(단, 단순 변심 및 실수로 인한 환불은 되지 않습니다.)
· 파일이 열리지 않거나 브라우저 오류로 인해 다운이 되지 않으면 고객센터로 문의바랍니다.
· 다운로드 받은 파일은 참고자료로 이용하셔야 하며,자료의 활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다운로드 받은 회원님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안내
보고서 내용중의 의견 및 입장은 당사와 무관하며, 그 내용의 진위여부도 당사는 보증하지 않습니다.
보고서의 저작권 및 모든 법적 책임은 등록인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저작권 문제 발생시 원저작권자의 입장에서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침해신고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