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는 11월 10일 고등학교 3학년들의 수능시험이 끝난다. 내 여동생도 올해 고3이기 때문에 수능시험을 본다. 그렇다. 우리가 학창시절 그렇게 미친 듯이 학교에 갇혀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오직 이 날을 위해 그 동안의 노력과 수고를 쏟아 부어야 한다. 하지만 나의 수능시험을 생각하자면 난 수능을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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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100점이 떨어져 시험을 망쳤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동안 내 노력과 수고가 고작 이따위 종이쪼가리에 날아가고 내 인생도 이따위 종이쪼가리에 결정되어야 하는 가에 너무 억울하고 허무해서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의 어수름한 저녁의 쓸쓸하고 우울한 창 밖의 풍경이 생각나고 집에 돌아와서 너무도 화가나서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난다. 그게 나의 수능 때의 기억이다.
그럼 언제부터 우리가 이 시험지 몇 장에 우리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고 수능일이 국경일 마냥 나라에 큰 행사가 되고 그 행사를 위해서 눈뜨면 공부만 아니, 눈감고 자야할 시간에도 공부만 하도록 우리나라 전체가 프로그래밍된 것일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이러한 체제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학생이니까 학교에 가야하고, 학교에 가면 공부를 해야 했고, 공부는 잘해야 하고, 수능을 잘 쳐서 좋은 대학교에 가야했다. 좋은 대학교를 졸업해서는 좋은 직장을 가져야 하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그게 ‘성공한 인생’이며, 모든 부모님들은 자식이 성공한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 우리도 다 안다. 알긴 아는데...... 이런 현실의 이런 나라에 우리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을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고3때의 기억이 생각나고 나와 같은 아이들이 깊은 신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 대해 소개하자면 부산 지역 고등학생 81명의 시를 엮어서 펴낸 시집으로 제한적인 학교 제도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 사회의 고등학생들의 현실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학교 뿐 아니라 가족과 세상 등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솔직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버림받은 성적표’의 모든 시들은 다 나와 너, 우리들의 이야기다. 상위 1%의 강남학군 학생들의 얘기가 아닌, 삐딱선을 탄 불량아들의 뒷골목 얘기가 아닌, 성적도 고만고만하고 반항하긴 무서워 소심한 일탈밖에 할 줄 모르는 대다수의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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