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젊은이들은 예전의 젊은 세대에 비해 많은 책을 읽지 않고 사는 것 같다. 어느 작가의 에세이 집을 읽어보니 지금은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며 한탄했다. 나도 그 대목을 읽으며 많이 동감했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내 자신의 모습이었고 나와 비슷한 모습들이 만들어낸 세상이었기에. 독서를 하지 않으니 어렸을 적과는 달리 자꾸 생각이 어려지고 내 자신이 멍청해 진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그러던 중, 참으로 오랜만에 독후감 레포트 과제가 내 앞에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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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전문학 레포트 앞에서 어떤 책을 읽고 레포트를 쓸것인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여러 작품을 떠올려 봤지만, 난 얼마 전 읽었던 일본의 놀이중 하나인 가루타를 소재로 한 만화책의 내용이 생각났고, 그 와 관련된 문학작품인 백인일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동기는 매우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었지만, 단순하더라도 내가 관심이 있어 읽고 싶어하는 책이야말로 ‘직접 와 닿아 내 마음에 감동을 줄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것이다.
百人一首는 일본의 대표적인 고전문학으로서 이것은 100명의 시인들을 선택해서 각각 한수씩을 모아 시대순으로 나열한 600년에 걸친 일본의 고전 가집이다. 현재에도 학교교육에서 일반시민의 교양으로, 또는 정월에 카드놀이인 가루타로도 사랑받고 있는 일본 고전문학의 정수이다.
백인일수에 실린 작품들은 일본 와카의 특징인 계절감을 노래하는 노래도 있고 특히 사랑에 관한 노래가 많았다. 그렇지만 그런 노래는 내 마음에 절실히 와 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백인일수의 100가지 와카 중에서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2곡을 찾아낼 수 있었다.
첫 번째 와카는
84번 후지와라 기요스케(藤原清輔) 조신의 작품이다.
언젠가는
지금의 괴로움도
그리울 테지
힘들었던 그 시절
자꾸만 생각나듯
ながらへばまたこのごろやしのばれむ憂しと見し世ぞ今は恋しき
이 노래는 과거의 괴로운 일이 지금은 그립듯, 살아가다 보면 현재의 힘든 날들도 언젠가 반드시 정겹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괴로움을 견디는 마음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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