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고향에 대한 서사는 그리움과 향수, 급격한 도시화에 대한 반발로 등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고향은 출생지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기 어려운 공간이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것은 이미 사람들에게 내재된 도시적 시선과, 출처가 불분명해진 정보들의 유입 때문이다. 더 이상 고향은 집단과 집단이 공동체적으로 향유하는 정신적 기원의 장소가 아니다. 이제 고향은 개인적인 형태의 기억, 혹은 심상으로 존재한다. 이렇게 분열된 고향은 결국 계속되는 세계적 변화에 휩쓸린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현제 서울에서는 G20이라는 세계화의 상징과 같은 행사가 개최되지만, 서울의 아래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개인, ‘나’라고 하는 디아스포라 속에서만 존재하는 유목민족이다. 다시 말해, 더 이상의 ‘고향’은 없다.
2. 가면라이더- 잃어버린 사람들의 투쟁
일본은 한국보다 산업화, 혹은 도시화가 20여년 이상 앞섰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그러한 격차가 5년 이내로 좁혀졌다고 하지만, 분명히 일본인들은 우리보다 빨리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그것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인구의 이동이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일본에서 급격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상을 비추듯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영웅의 이야기가 일본 사회를 강타했다. 그것이 바로 ‘가면라이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면라이더를 바라볼 때 그것을 특촬물의 시초로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본인은 가면라이더야 말로 현대적 사회에서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가면라이더의 초대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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