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카메라 모듈을 직접 생산함으로써 주력 스마트폰 출시 강화 및 차세대 기술 선점, 원가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전략 스마트폰 모델의 ‘글로벌 싱글 론칭’ 전략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그동안 세계 주요 지역에 신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는 글로벌 싱글 론칭 전략을 강화해 왔다. 지금까지는 국내 구미 사업장에서 최첨단 스마트폰을 몇 달간 생산한 후 중국, 베트남, 인도, 브라질 순으로 빠르게 확대해왔다. 생산거점 다변화는 동기화를 목표로 점차 가속되고 있다. 갤럭시S가 출시된 후 구미 공장에서 중국 톈진 공장으로 넘어가는 데 8~9개월이 소요됐지만, 갤럭시S2는 불과 넉 달이 걸렸다. 오는 5월 선보일 갤럭시S3는 1~2개월 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전체 휴대폰 물량 가운데 베트남 공장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만큼 글로벌 싱글 론칭 전략을 위해서는 생산 동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올해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공급 부족 현황이다. 올해 삼성전자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수요는 지난해 두 배 수준인 6800만대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공급 업체인 삼성전기·삼성광통신 생산능력은 양사를 합쳐 월 400만대 수준이다. 이 중 다른 고객사 생산량을 제외하면 두 협력사 생산라인을 100% 가동해도 삼성전자는 2000만~3000만대의 물량이 부족하다. 800만 화소는 설비투자 부담이 커 협력사가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늘리기 힘들다. 삼성전자로선 다급할 수밖에 없다. 카메라 모듈이 차세대 유저 인터페이스(UI)로 활용될 핵심 기술이라는 점도 배경으로 보인다. 터치스크린패널(TSP) 이후 차세대 스마트 기기 입력 솔루션으로 음성인식과 동작인식이 꼽힌다. 애플은 아이폰4S에 음성 입력 솔루션 시리(Siri)를 기본 장착해 차세대 UI를 선점하려 한다. 팬택도 이스라엘 기업 솔루션을 사용해 동작인식 UI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불완전해 당장 TSP를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앞서 차세대 UI를 구현하기 위해 카메라 모듈 등 동작인식 관련 지식재산(IP)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생산 원가 절감 측면에서도 카메라 모듈을 자체 생산하는 것은 매력적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구매 금액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화 공정으로 직접 생산하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카메라 모듈 핵심 부품인 시모스이미지센서(CIS)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도 유리한 환경조건이다. 삼성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스마트폰 생산거점일 뿐 아니라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한 단계 진화하는 데 베트남 공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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