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테크(대표 엄평용)가 반도체 미세화 공정 수혜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증착장비(CVD) 전문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5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반도체 업체의 투자 부진에도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반도체 회로 미세화 공정 전환에 제대로 대처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은 열저압증착장비(Thermal LP CVD) ‘블루제이’와 플라즈마 박막처리 공정 장비 ‘알바트로스’다. CVD 공정은 웨이퍼 용도에 따라 필요한 화학용재를 증착해 박막을 입히는 작업인데 블루제이는 저온에서 웨이퍼를 한 장씩 2~3분간 노출해 증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100여장의 웨이퍼를 고온에 노출해 작업하는 베치타입의 불순물 확산이나 열화 문제를 해결, 불량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 플라즈마 장비인 알바트로스는 산화와 질화 두 개 공정을 한 장비에서 구현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췄다. 두 개의 공정을 한 장비에서 실현해 효율성은 커지고 차지하는 면적은 줄었다. 두 제품 모두 미세화 공정에 적합한 제품이다. 최근 반도체 업체가 라인을 새로 구축하기보다 기존 라인을 미세선폭으로 교체하는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가 올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릴 전망이어서 매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규모인 14조원을 반도체 투자에 쏟아붓는 데다 하이닉스 역시 공격적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제품 라인업 확대도 새로운 기회다. 지난해 출시한 사이클릭 CVD는 초저온 미세화공정 적용 장비다. 기존 LP-CVD나 플라즈마 장비보다 높은 기술을 적용, 가격도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고가다. 회사는 사이클릭 CVD가 올해 회사 매출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만 매크로닉스와 윈본드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미국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실적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까지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올초 2만원대 초반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는 3만원을 넘어섰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도 꾸준한 성장을 예견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신규투자 지속, 신규 장비 매출 가세, 해외 고객사 확보 등으로 유진테크가 올해도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와 42% 증가한 2009억원과 43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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