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음성통화 시장에서 모바일 인터넷 기반 통화(mVoIP)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표준안 확정과 함께 국내외 대기업, 장비업체의 움직임도 가속화하면서 기존 ‘서킷 기반’ 무선 통화 시대가 저물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SMA는 다음 달 말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행사에서 처음으로 VoLTE 표준을 공개하고 데모를 시연할 예정이다. VoLTE는 mVoIP 서비스를 LTE 망에서 구현하는 것으로, VoLTE 서비스가 도입되면 음성통화와 문자·멀티미디어 데이터 송수신이 하나의 패킷 망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GSMA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멀티서비스 포럼은 19개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참여한 이종망 간 VoLTE 통신 테스트를 시행해 성공한 바 있다. 멀티서비스 포럼 측은 테스트 보고서에서 “VoLTE로 기존 음성 서비스처럼 로밍과 상호 연결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선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가 역전의 기회로 삼고 가장 먼저 나섰다. 상반기 LTE 전국망 구축 완료에 이어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Vo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16년께까지 2G 음성통화 서비스를 종료하고 완전한 VoLTE 체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올(ALL) IP 전략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 등 VoLTE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이통사도 내부적으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발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분명히 따라가야 할 변화로 인식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전국망 구축과 함께 연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선 미국 버라이즌이 최근 2013년 초부터 VoLTE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두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OTT(Over The Top) 사업자의 mVoIP 시장 진출은 이통사보다 한 발 빨랐다. 이미 스카이프를 비롯해 다음 ‘마이피플’ 네이버 ‘라인’ 등 수많은 mVoIP 앱들이 이통사의 극심한 견제 속에서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의 ‘챗온톡’이 연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사용자 수가 폭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지만 이통사와의 관계나 통신망 사정을 고려해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대기업의 움직임이 외려 이통사의 VoLTE 도입 촉진 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OTT 사업자의 서비스 경쟁력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이통사에 이에 대한 빠른 대응이 절실해졌다”며 “망 사업자들은 OTT 사업자보다 고품질의 확장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겠지만 요금 체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OTT 사업자의 mVoIP 서비스 확산 속도가 느린 것은 품질과 상호 연동성이다. 망 상태에 따라 통화가 끊기는 일이 빈번한데다 같은 앱 사용자들끼리만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통사가 표준 규격에 따라 VoLTE를 상용화하면 차원이 다른 mVoIP시대가 열리게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요금 문제는 아직 레퍼런스도 없는 상황이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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