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가 기존 일안반사식(DSLR)과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면서 ‘보급형 고급카메라’ 시장 영역을 만들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해 판매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DSLR 판매량에 필적할 수준으로 성장했다. 보급형 DSLR 수요와 콤팩트 카메라 구매 수요가 미러리스로 옮겨가면서 전체 DSLR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와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캐논·니콘이 양분하다시피 해온 DSLR 시장에 맞서 소니·올림푸스·파나소닉·삼성전자 등이 미러리스로 카메라 시장 구도를 재편하려는 시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온·오프라인 카메라 유통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콤팩트 카메라 이상의 성능을 원하는 초보자들이 작고 가벼우면서도 DSLR와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는 미러리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DSLR 고급 기종을 사용하더라도 렌즈 무게 등 때문에 세컨드 카메라로 미러리스를 찾는 수요가 많다”며 “크기·무게·성능의 강점 때문에 다양한 사용자층을 섭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나와의 2011년 온라인 카메라 판매 점유율 자료를 살펴보면 DSLR 20.91%, 미러리스 20.9%로 차이가 미미하다. 미러리스는 DSLR와 한 자릿수 격차를 유지해왔으나 연말 성수기 시즌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급증해 지난 12월에는 0.22% 포인트까지 좁혔다. 다나와 관계자는 “연말은 새로운 카메라 사용자들이 대거 제품을 구매하는 시즌이라 일반적으로 라이트 유저를 중심으로한 콤팩트 카메라 판매율이 높다”며 “지난해 미러리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콤팩트 카메라가 줄고 미러리스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말 성수기와 졸업 입학 시즌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새해에 일시적으로 미러리스 판매량이 DSLR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한 해 제조사별 미러리스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소니 45.94%, 올림푸스 21.85%, 파나소닉 18.31%, 삼성전자 12.5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니콘은 3개월 간 1.94%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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