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우리나라가 하수관거(여러 하수관에서 하수를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큰 하수도관)청소와 준설, 호수 및 하천에 쌓인 이물질(슬러지)까지 청소 할 수 있는 다목적 수중로봇 상용화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다목적 수중로봇의 상용화 현황과 의미를 점검한다.
“와, 저기 물속에서 로봇이 움직이는 것 좀 봐! 물속에 침천물이 많아 흐린데도 어떻게 청소를 하고 장애물을 피하죠?” “다목적 수중로봇에는 수중 조명과 방수카메라가 장착돼 있습니다. 이들이 수중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상의 모니터로 전송해주기 때문에 지상에서 한눈에 물속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청소 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22일 인천 송도 신도시 해돋이 공원. 다목적 수중 로봇 사업화 현장을 방문한 지경부 관계자와 동인진공준설이앤씨 이동우 이사간 오고 간 대화다. 수중 청소와 탐사는 물론 준설 기능까지 갖춘 지능형 다목적 수중로봇을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나섰다. 주인공은 인천에 기반을 둔 중소 로봇기업 동인진공준설이앤씨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지경부가 시행한 ‘2011년 로봇시범사업’에 선정돼 다목적 수중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경부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유망 로봇 시제품을 국내외 현장에 적용해 초기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동인진공준설이앤씨는 다목적 수중 로봇(파이로-유쓰리·PIRO-U3) 3대를 제작해 지난 8월부터 5개월간 인천시 일부 지역에서 200여㎞ 이상 하수관거 청소를 시행했다. 수중 청소와 준설 작업은 90여회가 넘는다. ‘파이로 유쓰리’가 청소한 하천과 호수는 약 2만7000㎡에 달한다. ‘파이로 유쓰리’는 주행속도가 1분에 20m다. 대당 약 221㎞의 하수관거를 청소했다. 슬러지 흡입량은 시간당 100㎡나 된다. 호수 청소와 슬러지 준설은 대당 약 2만7720㎡다. 동인진공준설이앤씨가 제작한 ‘파이로 유쓰리’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2007년 개발한 ‘파이로 유원(PIRO-U1)을 개량한 것이다. 이 회사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에서 기술 이전을 받아 현장에 사용 할 수 있게 여러 기능을 개선하거나 추가했다. 하수관거 내부 및 하천의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청소 할 수 있게 다양한 모양의 슬러지 흡입구와 스크류를 탈부착했다. 수중 바닥의 이물질이 구동부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대를 부착했고 부피가 큰 쓰레기를 밀어낼 수 있게 밀대(Dozer)도 장착했다. 수중에서 높은 접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질도 강화 우레탄을 사용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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