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도 신토불이 바람이 뒤늦게 불고 있다. 초창기 외산 앱이나 게임이 차지한 매출 상위권을 국산이 휩쓸고 있다. 25일 애플 한국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톱 5에 따르면 미국 게임업체 게임젠의 ‘핵전쟁’이 5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산 모바일게임이 차지했다. ‘룰 더 스카이(JCE)’ ‘제노니아4(게임빌)’ ‘에브리팜(NHN)’ ‘타이니팜(컴투스) 등 국산이 1~4위를 휩쓸었다. 겨울방학 시즌과 크리스마스로 앱 다운로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산이 외산을 빠르게 따돌리는 양상이다. 지난 주 10위권에 맴돌던 ‘타이니팜’이 5위권으로 진입했고, 22일 겨울방학에 맞춰 출시한 ‘제노니아4’는 단번에 2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월초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가 열릴 때 ‘앵그리버드’ ‘스트리트파이터’ ‘인피니티 블레이드’ ‘아스팔트6’ 등이 상위 10위권을 싹쓸이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개방 이후 외산 게임이 인기를 모으자 국산 모바일 게임업체에 대한 거품론마저 제기됐다. 게임빌·컴투스 등 주요 업체 주가는 한달새 20~30%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달여만에 국산 게임이 외산을 잇따라 따돌리면서 전망도 빠르게 바뀌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초창기 시장은 해외 유명게임의 브랜드 파워에 이끌려 앱 소비가 이뤄지다 서서히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애플보다 한달 늦게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5일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 최고 매출순위 톱10에는 아직 외산 게임이 우세지만 1위 ‘룰 더 스카이’를 비롯해 ‘카툰워즈 거너(4위)’ ‘2011년 프로야구(8위)’ ‘아이모(9위)’ 등 국산 게임이 속속 진입했다. 정대호 LIG증권 연구원은 “겨울방학 등 성수기 진입에 맞춰 국산 게임이 앱스토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실적 호전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게임빌 등 주요 업체는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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