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이머들이 이용하는 게임 10개 중 1개는 중국산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게임 종주국 한국에 조만간 중국발 황사가 몰아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금까지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등급분류 신청을 한 중국 게임은 총 421건으로, 지난해 249건에 비해 83% 증가했다. 중국 게임의 한국 진출은 2008년 18건, 2009년 31건에 불과했으나 2∼3년 사이 급증했다. 중국은 인도를 밀어내고 한국·미국·일본에 이어 국내 게임등급물위위원회에 신청한 등급분류 건수 기준으로 4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개정한 오픈마켓법으로 중국 모바일 게임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MMORPG 등 대작게임과 웹게임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메이저 기업들의 대작 출시 연기도 중국 게임의 국내 진출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등 굵직한 대작 게임들이 잇달아 출시 일정을 조정하자 게임사들은 게임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중국산 게임으로 ‘수혈’에 나섰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각각 ‘골든랜드’와 ‘명장온라인’을 가져왔으며, 넷마블은 ‘풍운구검’ ‘마계전설’ 등 5개 이상의 중국산 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대표적 게임회사 텐센트·더나인·창유 등도 앞다퉈 지사를 설립하고 중국산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완미세계는 넥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 게임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넥슨이 ‘불멸 온라인’ ‘열혈삼국’ 등 중국게임 서비스로 상업적 성공을 거뒀으며, 중국산 웹게임들이 손익분기점(BEP)을 빠르게 돌파하면서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쿤룬, 런업, 취유게임스 등 중국 웹게임 업체가 국내에 직접 진출하는 발판이 됐다. 게임사 해외사업 담당자는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탄탄한 지원 아래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중소 게임사 지원·육성 정책 없이 규제정책만 나오는 상황에서 철저히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중국 정부와 비교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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