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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3부>방송산업 4C를 일으키자 ④요금(Charge)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111116012705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1.11.15 / 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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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방통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3부>방송산업 4C를 일으키자 ④요금(Charge)
본문일부/목차
‘슈퍼스타K3’ 팬인 A씨는 결승전을 보고 싶지만 하필 그 시간에 해외 출장을 나가 있다. 실시간 ‘본방 사수’는 어려울까. A씨는 우승자를 결정하기까지 긴장감을 즐기고 싶다. 방송이 끝난 뒤 주문형비디오(VoD) ‘다시 보기’를 한다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열면 바로 등장하는 뉴스캐스트에서는 첫 화면에 누가 우승했는지를 알리는 뉴스 제목이 떠 있을 게 분명하다. A씨는 실시간 방송을 보기 위해 스마트패드에서 실시간TV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기본요금을 결제했다.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재미를 누렸다.
 
 유료방송 시장을 떠받치는 힘은 단연 가입자다.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지향하는 지상파 방송사가 수신료나 광고수익을 낸다면 유료 방송 시장에서는 가입자 과금이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안정적으로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면 방송 산업의 뿌리가 든든하게 받쳐진다.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지향하는 지상파 방송만 있었을 때는 국내에서 방송에 대해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약 20년 전 중계유선방송사업자가 등장하고 1995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출범한 뒤부터 자연스럽게 방송 콘텐츠를 볼 때 요금을 지불한다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위성방송이 탄생했고, 2008년 IPTV가 등장했다. 올해에는 인터넷·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방송을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도 등장했다. 유료 방송 가입자는 1995년 약 70만에서 지금은 약 2000만까지 늘었다. 유료 방송 가입자가 100배 이상 늘어나는 사이 유료방송 시장도 다변화했다.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A씨의 사례에서처럼 무선기기를 통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료방송도 생겨났다. 경쟁은 심화됐지만 가입자를 유인하는 수단도 많아졌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을 잡아라=위성방송과 IPTV를 허가하면서 정부가 달성하고자 했던 정책 목표는 두 가지다. 유료 방송 다양화와 다양화를 통한 유료방송 시장 확대다. 실제로 위성방송이 등장했던 2002년부터 SO 가입자도 대폭 늘었다.
 2001년까지 SO 가입자는 가구 기준 525만이었지만 2002년 745만으로 증가했다. 2001년 말 SO로 전환한 중계유선방송(RO) 150만 가입자를 포함하면 전체 유료방송 시청 가구는 900만가량됐다. 10년이 흐른 지금은 1000만 가입자가 더 늘었다. 당연히 수신료 수입도 늘었다. 하지만 이제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왔다.
 SO 가입자는 2009년 1529만을 기록한 뒤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이른바 유료방송 시장에 포화기가 왔다. 가입자를 잡기 위한 출혈 경쟁도 가속화됐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도 1만원대에서 1만원 이하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3분기 지난해보다 12.1% 증가한 117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8% 감소한 120억원을 냈다. IPTV 역시 올해 500만 가입자를 바라보며 승승장구 하는 듯 보이지만 ARPU는 1만5000원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출범 3년차인 올해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넘은 IPTV 사업자는 없다. 한 IPTV 업체 임원은 “지금 추세로는 흑자 전환이 요원하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전환이 해답?=ARPU 증가를 위한 당장의 대안은 디지털 전환이다. 아날로그케이블TV 요금은 3000원에서 8000원 사이다. 초고속 인터넷 등 결합 상품을 어떻게 묶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 정도면 점심시간 식당에서 사 먹는 밥 한 끼 가격이다.
 야구 경기가 1만원, 영화 한편이 8000원 이상인 현실을 감안하면 방송은 거저 보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문제는 디지털 방송 시장에서도 낮은 가격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저가 경쟁 논쟁을 불러일으킨 KT의 IPTV·위성방송·초고속인터넷 결합 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요금 구성에서 위성방송은 2000원으로 책정됐다가 6000원으로 올렸지만 아날로그케이블과 비교해서 별 차이가 없다.
 최근에는 KT가 8000원짜리 IPTV 실버 요금제를 출시했다가 또 한번 저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단순하게 디지털 전환을 한다고 해서 요금이 현실화되지 않는다. 가구당 통신요금이 10만원을 훌쩍 넘었지만 방송 요금은 10분의 1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해외와 비교해도 극히 낮다. 미국·일본 케이블TV 수신료는 각각 평균 38달러, 43달러 수준이다. 필리핀(12달러)·인도네시아(24달러)와 비교해도 낮다.
 ◇1인 다서비스 가입 시대=기존 방송 산업에 국한해서 보면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기존 가입자들이 가격 인상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통신융합 관점에서는 포화된 방송 가입자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최근 등장한 N스크린 서비스가 좋은 예다. 보통 가구당 1~2대를 놓고 보는 기존 유료방송 시장의 가입자는 가구나 셋톱박스 기준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방송을 스마트폰·스마트패드·노트북 등 개인 기기로 보면서 한 명이 다양한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가입자를 측정하는 단위 자체가 ‘명’으로 변화하는 시대가 됐다. 기존 TV 사업자들로서는 인터넷 통신망에 가입자를 빼앗기게 되지만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은 기존 케이블TV 외에 ‘티빙(tving) 서비스를 출시해 약 220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이 중 10% 이상이 유료 가입자다. VoD ‘다시보기‘ 서비스도 개별 콘텐츠당 과금이 가능해서 이를 이용하면 추가 요금 확보가 가능하다.
 양방향 프리미엄 서비스나 스마트TV·셋톱박스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통합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IPTV 역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 가치를 높이고 가격을 정상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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