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내 기초과학연구원 KAIST 연합캠퍼스의 기본계획안이 나왔다. 그러나 출연연구기관이 이 안을 그대로 수용하기에 곤란한 내용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회(위원장 오세정) 및 KAIST가 최근 수립한 ‘KAIST-출연연 연합캠퍼스 설립운영 기본계획‘에 따르면 내년에만 300억~600억원 가량이 투입될 연구단의 선정기준과 절차, 일정, 연구단장 위상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2월 이후 연구단 가동에 들어갈 방침으로 이달 말 연구단 선정 1차 제안서를 받아 과제를 우선 조정한다(초기 수요조사 수준). 오는 12월 중순께 2차 제안서 심사와 함께 연구단 후보 5~10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식적인 선정절차는 기초과학연구원이 출범하는 내년 초에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절차와는 달리 연구단장을 먼저 선정한 뒤 과제를 나중에 결정한다. 운영은 KAIST나 출연연과는 별개로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된다. 예산도 출연연을 거치지 않고 직접 집행된다. 연구단 수는 할당된 10개가 최종 목표지만 최소 5개 이상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연구단은 오는 2017년까지 기초과학연구원에 총 50개가 만들어진다.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15개, KAIST 연합캠퍼스 10개, DUP연합캠퍼스 10개, 광주과기원 5개, 기타 외부 10개 등이다. 그러나 내년엔 전국에서 전체의 50%인 25개만 선정한다. KAIST가 할당된 목표를 모두 따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이유다. 이 기본 방침에는 출연연도 연구단 설치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할당된 10개중 절반은 KAIST 중심, 나머지 50%는 출연연과 연합할 수 있도록 했다. 50명으로 구성될 연구단원 선정에는 세계적인 석학 보유 여부를 절대기준으로 못 박았다. 연구단장과 연구원 신분은 해당 출연연에서 연구단으로 소속이 바뀌게 된다. 또 연구단장은 KAIST 석좌교수직을 부여하고, 핵심연구 인력 5명에는 KAIST 겸임교수직, 신진연구인력 45명에는 KAIST 연구교수직을 부여하는 등 신분을 보장해줄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이 안에 대해 찜찜해 하고 있다. 연구단에 포함되면 개인은 영예일지 몰라도 기관입장에서 볼 때 얻을 게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연구단 선정 기준으로 정해놓은 ‘기초중의 기초’ 분야에 대해서도 출연연은 난색을 나타냈다. 목적기초 및 원천연구를 수행하는 출연연 R&D가 과연 몇 개나 해당되겠느냐는 것이다. 우수인력을 출연연에서 빼가는 형태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기초과학연구원 때문에 우수인력을 뺏긴 출연연들이 2류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KAIST를 포함해 인력이 최대 1250명가량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박사급 인력은 전체가 8000명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정부나 기초과학연구원 입장에서는 도움을 주길 바라겠지만 출연연 측면서 바라보면 할 것”이라며 “출연연 차원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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