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의 에너지 효율 1등급 비율이 기존 50%대에서 10% 내외로 축소된다. 또 시스템에어컨은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기 소비량이 많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서버·스토리지는 내년부터 효율관리 기준이 도입된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 효율 1등급 판정기준을 높여 30%를 초과한 주요 가전제품 1등급 비율을 10% 내외로 축소하는 ‘전자제품 에너지 효율향상 종합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지경부는 오는 11월까지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등 후속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번 대책은 지난달 발표한 자동차 연비표시 제도개선에 이은 에너지 효율화 방안”이라며 “제품성능 경쟁을 가속화하고 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종합대책”이라고 말했다. 우선 가정 전력소비의 17%를 차지하는 TV는 내년 7월부터 세계 처음으로 효율등급제가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LED TV만 1등급을 받을 수 있고 LCD·PDP TV는 2~5등급으로 떨어진다. 또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에너지 판정기준도 강화돼 같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상당수의 제품이 1등급 대상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냉장고 가운데 소형은 36%, 대형 95%, 김치냉장고는 59%가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이다. 정 실장은 “최근 전기를 사용하는 가전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효율등급제는 실효성이 떨어진 상태”라며 “소비자에 정확한 에너지 비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등급 제품 비중이 10% 안팎이 유지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겨울철 전력피크 완화를 위해 시스템에어컨(EHP)은 융자지원·공공기관 납품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효율 인증대상 품목에서 제외하고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대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활성화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의 주요 장비 및 시스템에 대한 효율관리 기준도 도입된다. 30% 이상 전력 절감이 가능하도록 효율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현재 미국의 서버·스토리지 효율기준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최저 소비효율 기준이 적용되는 전기온풍기·난로가 5등급 이하를 받으면 판매가 금지되며 올해 말까지 가전제품에 대한 연간 에너지 비용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사이트 ‘효율바다(가칭)’를 오픈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이번 종합대책으로 2020년까지 1조5000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520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표> 주요 가전제품 1등급 비율 (단위: %) 자료: 지식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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