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스마트패드·노트북에 있는 콘텐츠를 TV에 유무선으로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에 돌입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HL과 같은 유선과 DNLA·와이다이·와이기그 등 무선인터페이스 칩을 장착한 모바일기기가 쏟아지고 있다. TV를 다른 기기와 연결하는 데 주로 쓰이는 규격은 HDMI다. 고품질 영상과 오디오를 함께 보내는 이 기술은 선을 연결해야 해 세트 두께가 커지는 문제가 있다. 최근에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터페이스 기술이 출현해 규격 전쟁에 들어갔다. 관심을 끄는 것은 갤럭시S2와 갤럭시탭에 장착된 MHL(Mobile High Defintion Link)이다. 유선이기는 하지만 충전 기능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USB와 HDMI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명령과 제어신호 전달도 가능하다. 이 규격은 실리콘이미지와 노키아·삼성·도시바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실리콘이미지가 칩을 개발해 공급 중이다. 무선으로는 DNLA와 와이기그, 와이다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채택된 것은 DNLA다. 회원사가 많아 확산이 빠르다. LG전자 옵티머스 스마트폰 시리즈, 팬택 베가레이서 등이 이 규격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 규격을 활용해 스마트기기와 PC·TV가 연동되는 N스크린 서비스 ‘올셰어(all share)’를 내놓은 바 있다. 와이다이는 인텔이 개발한 규격이다. 주로 노트북 부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0 버전이 개발된 이후 현재 2.0 버전이 채택되고 있다. 국내 노트북 가운데 10여종이 이를 지원한다. HD 영상과 5.1서라운드 오디오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250ms의 지연이 발생하는 데다 무선랜과 채널 간섭현상이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와이기그는 와이파이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2009년 선보인 이후 새로운 버전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파이가 MHL과 HDMI를 모두 지원하는 칩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과 손 잡고 개발 중이며, 내년 초 샘플 개발이 목표다. TV와 모바일기기를 연결하면서 충전 문제를 해결하고, 저전력을 실현할 수 있는 칩세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욱 스마트파이 사장은 “현재 TV와 모바일기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분야는 군웅할거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러 규격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며 “각 규격의 장점을 소화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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