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린IT 제품과 서비스가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린IT는 에너지효율화·교통물류 지능화·자원소비 최적화·기후변화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탄소 사회를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덴마크가 2007년 세계 최초로 그린IT 액션플랜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이 원격근무·전자의료·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는 등 선진국들이 속도를 내며 미래 국가발전 전략으로 ‘그린IT 전략’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녹색경쟁의 해답 ‘IT’=세계 그린IT 산업은 크게 ‘IT산업의 녹색화’와 ‘IT기술을 융합한 녹색화’로 진행 중이다. IT산업의 녹색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관련 제품 생산이나 정보통신에서 환경 유해물질 및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IT기술을 융합한 녹색화는 교통체계 지능화에 따른 자원의 효율적 이용 및 탄소배출 저감과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 등으로 구현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그린IT 시장 규모는 약 4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미국·일본·덴마크 등 IT 산업 강국들은 그린IT 기술 및 제품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IT제품의 소비전력 및 환경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각 국가의 그린IT 경쟁력은 필수로 대두되고 있다. 그린IT는 자체 산업은 물론이고 기술 연동성이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녹색화를 이끌 수 있어 파급력이 크다. ‘세계e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는 그린IT로 인한 연관 산업 탄소배출 감축량이 10년 뒤 78억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원격근무·영상회의와 같은 스마트 오피스를 시작으로 건물 에너지관리·스마트그리드·제조공정 고효율화 등 다양한 탄소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디지털TV·스마트폰 등 IT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그린IT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세계 어느 곳보다 우수한 정보통신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만큼 관련기기와 서비스 확대로 전력소비와 탄소배출량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전체 탄소배출량 중 IT 분야 배출량은 약 3% 수준으로 세계 평균인 2%보다 높다. 특히 IT선진국의 위상과는 달리 원격근무 도입은 1%에 불과하고, 연간 종이소비량도 800만톤 규모로 그린IT 분야에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저전력·고효율 IT기기로 탄소 감축=PC·TV·스마트폰 등 모든 IT기기는 전력을 사용하고 탄소를 배출한다. 때문에 IT부문 녹색화를 위해선 고효율 제품 도입, 에너지관리, IT자산의 통합 및 가상화,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감효과가 탁월하고 세계 시장 선점이 가능한 그린IT 제품을 육성해 2020년까지 연간 에너지 소비는 20%, 탄소배출량은 205만톤 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그린PC로 불리는 차세대 절전형 PC, LED형 절전 디스플레이, SSD서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제품을 공공부분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활용하고 나아가 법·제도화로 발전시킨다는 그림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IT 서비스 측면에서 녹색화 요구가 가장 큰 산업이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산업 붐으로 국내 IDC는 속도와 용량 증설의 두 중심축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IDC 한 곳이 쓰는 전력은 아파트 1만가구 사용량인 2만KW에 맞먹을 정도며 연평균 16%씩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IDC 그린화는 에너지절감시스템 도입 및 그린메모리 등을 탑재한 저전력 서버 시스템 구축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반 구축으로 급진전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상의 데이터 서버에 프로그램을 두고 다양한 IT기기로 그때그때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IT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그린IT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는 기존 IDC보다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이 절반에 가깝다. 지난 7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법·제도 마련으로 시장창출에 나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린이더넷 등 장비 저전력화 및 엑세스망 효율화 기술 개발 등 IT는 점차 녹색산업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IT융합으로 전 산업 녹색화=IT는 업무와 생활방식을 전환하고 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 등을 통해 저탄소·녹색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는 IT를 통한 원격협업 환경구축과 종이문서 최소화 등으로 연간 315만톤의 탄소와 2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격업무는 IT융합 녹색산업의 가장 일반적인 사례다. 그동안 시범사업 형태로 공공기관에서 제한적으로 적용하던 원격근무나 영상회의 등은 이제 민간 기업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통합커뮤니케이션, 원격협력솔루션 등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기술들도 다수 개발되고 있다. 원격업무는 교육·의료·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 접목되어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관리시스템·지능형 교통망·스마트 물류 등 건축·교통·유통 부문에서도 IT를 융합한 녹색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건물에는 센서를 부착해 조명·냉난방·공조시스템·창문개폐 등 에너지 사용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스마트빌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능형 교통망은 자동차에 탐재된 정보시스템이 외부의 정보와 소통해 고연비와 안전을 확보하고 스마트 물류는 RFID·공급망관리·GPS 등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다. 생산라인에서도 유해물질 및 폐기물 관리에 IT가 활용된다. 생산단계는 물론이고 사용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영향과 폐기 시 부정적인 환경 영향까지 제품 라이프사이클 전 주기에 대한 환경 통제에 IT가 사용된다. 그린IT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로 진화하고 있다. IT와 녹색기술의 융합을 통해 신규 사업영역 및 제품·서비스의 친환경적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그린카·u시티·탄소배출권거래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기술과 IT는 새로운 전력 소비 패러다임을 가져올 새로운 비즈니스다. 전국 단위의 실시간 전력생산과 소비, 이에 따라 움직이는 전기요금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수많은 IT가 기기들이 동원되고 있다. 모든 전력IT 제품들이 서로 에너지 정보를 소통하는 스마트그리드에서는 에너지컨설팅 솔루션, 전문 전력거래 툴과 같은 또 다른 비즈니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장선에서 u시티 역시 IT와 건축, 스마트그리드의 융합으로 윤택한 삶을 위한 정보의 소통과 친환경 에너지절약형 도시시스템 구축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정부는 그린IT 선도국 도약을 위해 IT 부문을 녹색화하고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한편, 경제·사회 분야의 스마트 그린화로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선진국대비 2012년 80%, 2020년 90%의 녹색기술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및 내수규모는 4100억달러로 확대되고 고용도 118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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