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의 직접 출자 계획은 철회했지만, 중기중앙회 소속 회원사의 제4 이통 참여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기중앙회 참여방식이 직접 출자가 아닌 회원사를 통한 우회 출자 형태로 전환될 뿐 당초 협력체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범중소기업 연합으로 전환=중소기업중앙회는 직접 출자가 아닌 컨소시엄 구성을 우회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중기중앙회가 출자하려던 자금은 ‘노란우산공제’ 자금. 제4 이통사업의 ‘리스크’를 감안해 직접 투자는 철회했다. 리스크 높은 사업에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중소기업청 방침 때문이다. 중기중앙회는 직접 출자 대신 지난 한 달간 모집해온 투자자를 특수목적법인(SPC) 형태 등으로 구성해 참여시키기로 했다. 8월 한 달간 중기중앙회는 2000억~3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는 이미 양 전 장관 측에 이들 투자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중기중앙회가 직접 출자 노선을 변경하면서 컨소시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제기됐으나 사업 참여 자체를 접는 것이 아니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랜드컨소시엄은 중기중앙회가 이끄는 중기중앙회 소속 기업집단인 특수목적회사(SPC)가 1대주주로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등 대기업, 중견기업, IT전문기업 등 5% 이상 지분을 갖는 주요주주 6~10개가 힘을 보탠다. 총 출자규모는 1조원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합류 늘어날 듯=중기중앙회가 회원사와 관련 협·단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이 양 전 장관 측은 국내 대기업과 해외 투자자 유치 작업을 벌여왔다. 대기업 중에서는 현물출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외에 케이블TV사업을 보유한 중견 그룹사 등의 참여가 점쳐진다. 일부 대기업은 이미 참여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TV업계는 케이블TV방송협회를 통해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케이블TV 진영 합류는 출자 규모와는 별도로 자체 케이블망과 1500만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컨소시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전 장관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마지막 투자계약 체결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을 맺기 전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 전 장관 리더십 관건=출자금액상으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하는 중기연합이 그랜드 컨소시엄 1대 주주를 점한다. 하지만 양 전 장관이 별도로 유치하는 국내 대기업과 해외 자본도 만만찮다. 자연스레 양 전 장관 역할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한때 양 전 장관 측과 중기중앙회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최근 양측 대표들이 만나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통신전문가는 KMI에 대항할 새로운 컨소시엄은 양 전 장관이 그랜드 컨소시엄의 대표로서 사업을 이끌고 중기중앙회와 다른 협·단체가 힘을 더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사업신청 예상=중기중앙회의 출자 방식이 전환되면서 당초 8월 말 진행하려 했던 신규 이통사업 허가 신청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아직 최종 주주 구성 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컨소시엄은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말까지 사업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양 전 장관은 “사업신청시기를 언제까지 할 것이라고 못 박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우선 출자자 모집을 확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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