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있어 ‘글로벌화’는 해외 시장을 개척해 비즈니스 기반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해외 진출에 요구되는 조건은 갈수록 높아진다. 최근 단순한 확장뿐 아니라 신속성, 무결함성, 안정성 및 수익성까지 고려하도록 성공적인 해외 진출 개념이 더욱 확장됐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을 위해 국내 대다수 기업은 지난 4~5년간 인프라나 하드웨어 위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당한 투자를 했다. 물론 이 투자로 얻은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효과성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봤을 때 장비 위주 투자가 성공적이었는지 명확히 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즈니스 해외 진출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수익 창출을 끌어낼 수 있을지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 대해 재조명 및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즈니스 글로벌화에서 기초가 되는 IT가 빠질 수 없다. 해외 진출에 있어 과거 IT가 단순히 ‘지원’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서비스’로서 성장을 선도하는 핵심 부문이므로 이제는 보다 진화된 선택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국내 환경에 맞는 IT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까. 다수 산업 부문에서 국내 기준의 서비스를 해외에서 시도해 왔으나 그 성패는 불분명했다. 얼마 전부터 현지 환경을 더 많이 적용한 현지화된 서비스가 현실적인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본사에서 현지 시스템을 운영함에 따라 발생되는 문제로 글로벌 IT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야 현지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현재의 장비 위주 투자가 지속된다면 본사가 요구하는 방향성과 국내 경험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국 본사와 현지 간격을 줄이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일관성 유지를 통해 기업은 어떻게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이를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전사자원관리(ERP)라는 대다수 기업의 과제와 연결시켜 살펴보자. 최근 기업들은 폐쇄적 구조에서 개방적이고 범용적인 구조의 ERP로 바꿔가고 있다. 그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ERP가 단순한 기업 자산을 다루는 애플리케이션 이상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고 기업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는 것이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HTTP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ERP를 웹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어 개방성과 범용성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용선이나 정해진 고정 액세스, 정해진 경로만을 통해 GSI ERP를 사용한다면 ERP 내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오늘날 기업 수익과 직결되는 다이내믹 액세스와 다이내믹 콘텐츠 환경 하에서 가용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기업이 단순히 스마트폰 등 휴대용 스마트기기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머문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확장성, 유연성 및 통합성을 충족시킬 수 없다. GSI ERP 환경을 구축하게 되면 서비스 가용성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인터넷과 글로벌 IT서비스 가용성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 기업이 글로벌 IT 운영을 위해 전용선이나 VPN에 의존하며 폐쇄적인 인터넷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개방성을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ERP 폐쇄성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퍼블릭 인터넷 성능과 보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 때문에 아직 많은 기업이 비싼 전용선을 통해 ERP 서버 간 싱크를 맞추고 웹 중심 퍼블릭 인터넷을 통해 인트라넷 접속이 아닌 전용선이나 VPN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 많은 기업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보다 자유로운 ERP 접속을 위해 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스마트폰 기기 지원을 위한 단계적 진화의 한 모습일 뿐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건 PC나 노트북을 통해서건 궁극적으로는 다이내믹 액세스가 가능한 IT서비스 환경이 구현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개방성과 효율성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 변화에 따라가고 인터넷을 통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바로 퍼블릭 인터넷의 광범위한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CIO들이 염려하는 퍼블릭 인터넷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제거할 수 있는 솔루션은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성능 및 보안 이슈를 어떻게 극복하고 퍼블릭 인터넷의 이점은 어떻게 극대화될 수 있을까. 사실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로서 인터넷은 본질적인 설계 자체가 세계 사용자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문제의 근원이다. 인터넷은 웹에서 이용 가능한 엔터프라이즈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설계됐다. 세계 사용자들에게 다이내믹 웹 애플리케이션 및 웹 서비스 성능 문제 원인은 대개 네트워크 자체에 있다. 또 통신을 위해 사용되는 프로토콜의 비효율성에 의해 발생되는 장거리 통신망 병목인 ‘미들 마일’ 때문이다.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서버에 근접해 있으면 1초미만의 응답시간을 제공할 만큼 원활하게 전송되지만 사용자들이 서버로부터 멀어질수록 성능은 그만큼 떨어진다. 사실 서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사용자에 대한 웹 애플리케이션 응답 시간은 가까이 있을 때와 비교해 10배 이상 차이난다. 세계적으로 분산된 사용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 사용 경험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이 웹에서 이용 가능해진다. 반면에 웹 인터페이스에 잘 맞지 않은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들도 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역시 아날로그 방식 미들 마일 병목에서 매우 취약하다. 이 문제는 분산된 서버로 구축된 네트워크와 최적의 경로를 매핑시켜 주는 기술을 통해 인터넷의 경제성, 넓은 도달범위 및 접근성 등을 활용한다면 어떤 IP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도 개선될 수 있다. 정진우 아카마이코리아 지사장 chchung@akam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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