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 침체가 삼성의 주요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LED를 동시에 위축시켰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스마트폰용 기판, 카메라모듈 사업 등 호조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삼성LED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817억원과 영업이익 871억원, 순이익 5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직전 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 5%씩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72%씩 크게 줄었다. MLCC와 스마트폰용 기판, 카메라모듈 등 주력 사업이 선전했지만 TV용 부품인 LED와 전력 부품의 수요 약세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판가 인하와 환율 하락 등 시장 환경 변화도 영업이익을 감소시킨 요인이었다. 사업부별로는 칩부품(LCR)사업부가 스마트폰용 고부가 MLCC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433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기판(ACI)사업부도 스마트폰용 기판 출하량 증가로 7% 늘어난 37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OMS 사업부 역시 고화소 카메라모듈 출하량이 늘어나며 전분기보다 17% 늘어난 20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CDS사업부는 TV 시장 수요 약세에 따라 전력 부품 출하량이 계속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3816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소형 고용량 MLCC, 고밀도 기판, 고화소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LED(대표 김재권)도 TV 시장 침체 파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LED는 지난 분기 282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5980억원에 불과해 올 연간 목표치 2조원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TV 시장 위축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삼성LED는 지난 2분기 적자는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와 삼성LED 모두 TV 시장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MLCC도 하반기 일본 업체들과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 이익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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