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8만5000원이란 고가에도 공모 청약경쟁률 209대 1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던 골프존이 공모가 이하를 줄곧 맴돌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6만28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6.11%가량 하락했다. 상장 당시 1조1595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도 2500억원가량 증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8위에서 16위까지 밀렸다. 증시 주변에서는 골프시뮬레이터로 성장했던 이 회사가 상장 후 성장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마저 제기됐다. ◇주가 부진 원인=향후 골프존 주가를 가늠하기 위해선 우선 최근 주가 부진 원인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상장 직후 주가하락 원인은 1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와 이에 따른 개인과 기관의 물량 출회 등을 꼽을 수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신사업 관련 신규인력 채용으로 인건비 상승 요인이 발생해 1분기는 기존 30%대 영업이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신제품 홍보를 위해 70억원 가량을 마케팅에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회사가 지출한 전체 마케팅 비용을 1분기에 모두 쏟아 부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회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6%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상반기 40% 영업이익률 대비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여기에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샀던 개인이 물량을 팔았고 이달 들어선 주가 하락에 기관이 일부 손절매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이 관건=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실적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회사의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이 실적구조를 대대적으로 변신시킬 것이란 예측이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골프존의 주력사업이 시뮬레이터 등 하드웨어였다면 유료화와 함께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이 이 회사 이익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은 골프존 가입 회원을 상대로 스윙분석, 골프장 맵 제공, 회원간 골프대회 등의 유료화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지난해 30% 불과했던 유료화율이 최근 55%까지 이뤄졌고 연말까지 70∼75%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400억원이 예상된다. 서비스 매출은 원가가 높지 않아 대부분 이익이 될 수 있어 주가를 결정하는 이익구조에도 긍정적이다. 일본지진으로 주춤했던 해외 사업도 하반기부터 확대될 전망이다. 장성원 골프존 경영관리본부장은 “일본 지진으로 상반기 해외 매출이 주춤했지만, 중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해외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해외 매출이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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