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조선·항만IT 시장을 잡기 위한 부산 IT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토탈소프트뱅크, 신동디지텍, 캐드앤소프트 등 부산지역 조선·항만IT 10개사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은 최근 인도 조선·항만시장 진출을 목표로 ‘조선·항만IT융합 컨소시엄’(이하 조선IT컨소시엄)을 결성, 지난달 1억원 규모의 코트라 글로벌 IT수출망 구축사업을 따냈다. 조선IT컨소시엄은 곧바로 아라빈드 친나파(38. 인도 타노티 테크놀로지스 CEO)를 전문 컨설턴트로 채용하고, 이달 초까지 컨소시엄 소속 10개사와 일대 일 맞춤형 컨설팅을 마쳤다. 10개사는 친나파 컨설턴트가 조사한 인도 조선IT시장 현황 및 기업별 컨설팅을 토대로 각사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마련, 인도 조선소 관계자 미팅과 세미나 개최 등 현지 공동마케팅 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컨설팅을 마친 신준기 캐드앤소프트 사장은 “(친나파 컨설턴트는) 인조 조선·항만 시장을 꿰뚫고 있고 IT분야에도 정통해 인도시장 공략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코트라 자료에 의하면 최근 인도 조선·항만 시장은 인도 정부의 조선·항만 분야 육성전략 발표와 기존 시설의 현대화, 해군 전력 증강, 저임금 경쟁력 등이 맞물려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조선협회는 인도의 조선 수주량이 향후 10년간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조선 수주량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0년 0.4%에서 오는 2020년에는 15%까지 성장해 약 2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인도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조선산업을 육성하고 항만 처리능력을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컨설팅을 맡은 아라빈드 친나파 컨설턴트는 “인도의 조선 ERP시장은 조선업 성장세와 맞물려 확대되고 있지만, 한 곳씩 ERP를 공급하며 신뢰를 쌓아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며 “인도의 로컬 파트너를 잘 골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사후서비스(AS)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성과를 거둘 것” 조언했다. 최원석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국제협력팀장은 “인도 정부와 기업들은 현재 자국 조선산업의 현대화와 규모의 경제를 위해 인도 조선 시장의 문호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있다”며 “조선IT컨소시엄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부산지역 조선·항만 IT기업의 제품을 인도에 공급하는 선봉이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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