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 배씩 늘어나는 데이터트래픽은 4세대 망으로도 감당할 수 없다.(쓰지무라 기요유키 NTT도코모 부사장)” “2013년 말이면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심각한 과부하가 예상된다.(다나카 다카시 KDDI 사장)”
일본 이동통신 업계가 예상을 뛰어넘는 데이터 통신량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23일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데이터 통신량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져 투자 여력도 부족하다. 일본 정부는 새로운 주파수 대역 할당이나 무제한 요금제 재검토 등 정책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작년 12월 초당 최대 75Mbps급 이동통신 서비스 ‘크로시(Xi)’를 시작했다. 크로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도 데이터 통신량의 증가는 NTT도코모의 예상을 웃돈다. 특히 일부 이용자의 과도한 데이터 통신은 심각한 문제다. NTT도코모 측은 “이용자 중 1%가 전체 트래픽의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KDDI는 이용자가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데이터 통신량이 10배 이상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오는 2015년이면 2010년보다 데이터 통신량이 18배 정도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현재 KDDI 네트워크로는 30% 정도 밖에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통사들은 음성 통신 수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데이터 통신 수익을 내기 위해 스마트폰의 보급에 힘을 기울였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수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이는 듯 했지만 늘어나는 데이터 통신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 미국 시스코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15년 세계 휴대폰의 데이터 통신량은 월 6.3엑사바이트로 예상된다. 2010년보다 무려 26배 많은 수치다. 일본 정부는 다양한 정책적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가장 핵심은 새로운 주파수 대역의 할당이다. 일본 총무성의 사쿠라이 슌 종합통신기반국장은 “데이터 통신량 급증이 현재 통신 정책의 가장 큰 이슈”라며 “새로운 주파수 대역 확보가 선결 과제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말까지 900㎒ 대역 할당 정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무제한 요금제 개편도 화두로 떠올랐다. UBS증권 가지모토 코우헤이 애널리스트는 “정액제 재검토는 이미 세계적 트렌드”라며 “일본에도 이 흐름은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 이통사들은 기존 네트워크에 부담을 덜 주면서 급증하는 데이터 통신량을 처리하는 기술적 대안으로 와이파이를 선택했다. KDDI는 전국적으로 약 10만개의 와이파이 기지국을 만들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도 현재 3만개 수준인 와이파이 기지국을 10만개로 늘릴 방침이다. NTT도코모는 계열사인 NTT브로드밴드플랫폼이 보유한 와이파이 망을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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