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이 오프라인 롯데백화점을 자사 사이트에 입점시키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두 사이트 모두 롯데그룹에 속해 있지만 운영 주체는 각각 롯데쇼핑·롯데홈쇼핑으로 다르다. 사업 영역에서 일부 겹치는 면도 없지 않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두 쇼핑몰 모두 매출과 방문자수(UV)를 크게 높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닷컴(대표 강현구 www.lotte.com)은 최근 대구사무소를 설립하고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대구사무소를 통해 영남 지역 롯데백화점을 사이트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고객이 사이트에서 롯데백화점 물건을 구매할 경우, 롯데닷컴 직원이 오프라인 백화점에 직접 들러 주문품을 수거하는 시스템이다. 종합온라인쇼핑몰인 롯데닷컴이 서울 본사를 두고 굳이 대구에 사무소를 내는 이유다. 현재 롯데닷컴에는 서울 을지로 본점·영등포와 인천점 등이 입점해 있다. 대구사무소 설립을 통해 대구점과 부산 광복점 등을 새로 영입시킨다는 목표다. 롯데아이몰(대표 신헌 www.lotteimall.com) 역시 오프라인 롯데백화점 입점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서울 잠실·노원점과 부산·광주점의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아이몰은 백화점 상품 운영을 위해 전담조직인 ‘e백화점팀’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롯데아이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택배사인 현대로지엠이 각 가정으로 배송해준다. 지난달부터는 롯데백화점 일부 상품에 대해 오전 11시까지 주문할 경우, 그 날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최근 TV홈쇼핑 업계서 확산되고 있는 당일배송 체제에 동참한 셈이다. 롯데닷컴·롯데아이몰이 이처럼 같은 사업을 놓고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평가 지표에서 만큼은 동반상승 효과가 뚜렷하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4월 롯데닷컴·롯데아이몰의 UV는 559만명·477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2008년 1월 326만명·214만명에서 71%·122%씩 성장했다. 롯데닷컴의 매출은 지난 2008년 805억원에서 지난해 1349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아이몰의 경우, 지난 2009년 매출 490억원에서 작년 720억원으로 1년 만에 45% 급증했다.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이 일부 사업영역이 겹치는 면이 있지만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성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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