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기업 CEO들의 핵심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는 주요 모임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세트업체 중심의 수직적 협력사 모임의 대안으로 지난 2000년 중반부터 부품·소재 CEO 중심으로 만들어진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이 매년 자리를 잡아가며 업계에서 ‘끈끈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임은 지난 2006년 설립된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MCT CEO SUMMIT)`다. 이 기관은 부품소재 기업 간 네트워크 활성화와 정책 당국에 애로사항 건의 등의 역할로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정기적인 조찬강연회를 개최해 국내 부품·소재기업 CEO들의 정보 교류를 독려하고 있다. 기업 간 전략적 제휴 및 신기술 개발 정보 공유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벤처캐피탈이 우수 부품·소재기업을 발굴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2005년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설립한 ‘부품·소재 기업 및 하이테크 기업 최고경영자 과정’도 부품·소재 기업 CEO들의 ‘지식 창고’로 부상했다. 부품·소재 기업 CEO의 전문성 함양을 돕는 국내 유일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6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종구 파트론 사장, 박환우 성호전자 사장 등 230여명의 국내 유명 부품·소재 기업 CEO들이 이 과정을 마쳤다. 졸업생은 KAIST 총동문회 회원 자격을 얻게 되고, KAIST의 사업지원화 센터로부터 기술개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의 ‘부품소재 국제화지원 사업’ 등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매년 40명의 수강생을 모집하는데, 오는 22일까지 7기생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증권이 만든 CEO 모임인 ‘진우회’도 산업과 금융의 시너지효과를 내는 모임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 부문의 강자인 한국증권은 우수 기업의 경영진들을 초청해 효율적인 자본시장 활용방안 및 성공적인 IPO 방안 등 주제로 정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이 행사가 확장돼 한국증권의 ‘진정한 친구(True Friend)’라는 슬로건을 따 진우회가 설립됐다. 고광일 고영테크놀로지 사장,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 등 주요 부품 및 장비 CEO들이 포함돼 있다. 회원사 간 매출·매입거래·기술제휴·신규사업 공동개발·우호적 M&A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 박환우 성호전자 사장은 “국내 부품·소재 기업 CEO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의외로 취약한 부분이 많다”면서 “단순히 경쟁자란 생각이 아닌 동업자의 개념으로 접근해 협력과 상생의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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