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전국은 모 방송국에서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흠뻑 빠졌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슈퍼스타’가 될 가수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허각·존박·장재인·강승윤 등 몇 개월 전만 해도 ‘재야의 고수’에 불과했던 이들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연예계에만 슈퍼스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식경제부는 이달부터 ‘에너지절약 슈퍼스타’를 뽑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절약 부문에서 재야의 고수들을 발굴해 모범 사례로 삼고, 행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에너지절약 활동을 확산하는 한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시민들의 활발한 녹색생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오디션 열풍’을 타고 빛을 발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우수 1만 가구를 뽑습니다”=지식경제부가 이번에 수행하는 ‘에너지절약 슈퍼스타’는 총상금 30억 규모의 에너지절약 대국민 오디션이다.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1년간 전기·가스·난방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1만가구를 선발해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개별가구(5000가구)와 공동주택(5000가구)으로 분리해 선발하며, 개별 5000가구 중 전기만을 사용하는 에너지 저소비 1000가구는 별도로 평가하게 된다. 전년대비 에너지 사용량 증감량을 기본으로 절약사례·아이디어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개별가구의 경우 실적 80%, 사례 20%의 비중으로, 공동주택은 실적 70%, 사례 30%로 평가한다. 또 연간 에너지 절감실적에 따른 보상과는 별도로 동·하계 전력 피크기간 전력부하 절감량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도 별도로 추진한다. 최종 순위는 전문가·시민단체·주부·교수·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별도 심사단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참가자에게는 절약실천 매뉴얼을 지급하는 한편 에너지콜센터 및 에너지홈닥터서비스(에너지 관리공단·지역난방공사 등이 중심이 돼 참가가구에 대한 냉난방·조명기기 등의 시설 및 소비현황을 점검해 주는 서비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이밖에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년 동기대비, 타 참가자 대비 에너지 절감실적 등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비에 대한 보조금 및 장기 저리 융자금 상담과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상위 입상자 등을 대상으로 별도의 우수사례집이 제작되며, 수상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에너지 비용 저감 우수 인증마크도 부여된다. 접수는 인터넷과 에너지관리공단 본사 및 12개 지역센터에서 이달 1일부터 두 달간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77-4302)와 홈페이지(www.kemco.or.kr/cashbac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생활 속 녹색’을 위한 정부의 노력=정부가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에너지절약 활동이 국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경환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녹색생활은 국민의 마인드 변화와 자발적인 참여문화가 뿌리내려져야 하는 부문으로 강제이행수단이 존재하는 타 부문과 비교했을 때 비록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드시 지속 추진해야한다”며 “에너지 절약의 진정한 주체인 시민 개개인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 운동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기존의 인센티브와는 차별화된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에너지절약과 에너지복지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지원해 공정사회 구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관기관과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해 참여자를 확대함으로써, 에너지절약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에너지 빼기(-) 사랑 더하기(+)’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 프로그램은 ‘사랑의 온기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에너지절약을 에너지 복지로 연결시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참여자가 여름철 두 달(7~8월)간 실내적정온도 유지, 4층 이하 계단 이용 등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에너지빼기)하고 에너지 절약분을 캠페인 참여자 명의로 겨울철에 아동복지시설 및 에너지 빈곤 가구에 돌려주는(사랑더하기) 식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밖에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에너지절약형제품을 직거래하는 ‘우리지역 녹색황금 직거래장터’를 전국단위로 운영, 중소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 고효율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에도 매진=‘에너지절약 슈퍼스타’와 같은 행사로 얻을 수 있는 효과도 크지만, 근본적으로 녹색생활이 시민들의 몸에 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교육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는 시민들의 제대로 된 녹색생활 실천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미래세대에 대한 에너지절약 조기교육 강화와 장기적인 기반 강화를 목표로 ‘SESE(Save Energy Save Earth)나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스스로 에너지절약 습관을 키우고 지구지킴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0명 이상의 초·중학생과 1명 이상의 성인 지도자(교사 등)가 있으면 자율적으로 모임을 결성해 에너지관리공단에 신청할 수 있다. SESE나라에 가입한 회원들은 △가정·학교·지역사회에서의 에너지절약 실천 및 체험활동 △지역사회와 기업 및 소외계층 대상 에너지관련 캠페인 및 봉사 활동 △신재생에너지 시설 견학, 에너지 관련 실험·조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4월 발대식을 열었으며 올해 3월 기준 총 6815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SESE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이 에너지관리공단 주관 행사에 참여하면 국가공인 청소년 수련활동으로 인정되며, 자체 실시하는 실천·체험활동은 봉사활동으로 인정받아 본인의 활동 기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김대룡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장은 “에너지절약 실천교육 강화 및 SESE나라 지도자 양성을 위해 ‘에너지절약 전문교원’ 연수 및 인증부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SESE나라 활동을 통해 어린이·청소년들이 학교 및 가정, 나아가 지역사회의 에너지절약 실천을 유도하고 미래 녹색생활 실천의 리더로 커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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