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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499달러 쓰나미, 산업 지형이 변한다] (상) 숨죽인 산업계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110330111527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1.03.29 / 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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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애플 499달러 쓰나미, 산업 지형이 변한다] (상) 숨죽인 산업계
본문일부/목차
‘499달러 쓰나미’. 애플이 아이패드2를 499달러에 내놓자 우리 산업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모든 단말기의 기준 가격으로 떠올랐고 시장 지형도 바뀌고 있다. 내비게이션, PMP, 노트북PC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부품업체들도 ‘499달러’ 기준에 맞추기 위한 ‘마른 수건 짜기’가 이어지고 있다. 499달러 아이패드2 출시에 따른 시장 변화와 전망, 대응 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상) 숨죽인 산업계
 애플 아이패드2 ‘499달러’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제품 출시 후 산업계는 여전히 초비상 상태다. ‘아이폰 쇼크’ 때와 또 다른 모습이다. 당시에는 제품 중심이었고 휴대폰 업체가 직접적인 피해업체였다. 지금은 모든 휴대형 단말기가 숨을 죽이고 있다. ‘애플발 쓰나미’가 몰아쳤다 해도 과장이 아니다. 아이패드2 출시 후 지난 보름 동안 시장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애플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아이패드2’를 전격 공개했다. 이미 예고된 행사였지만 이날 두 가지에 깜짝 놀랐다. 하나는 와병 중이라는 스티브 잡스가 건재하게 나와 아이패드2를 선보였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가격’이었다. ‘499달러’는 세계 전자정보통신 산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이전 첫 제품이었던 아이패드에 비해 성능은 더 좋아졌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후속 모델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는 기존 선입관을 뒤집었을 뿐더러 499달러라는 가격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목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이 자리에서 “경쟁업체는 아직도 PC시대처럼 성능과 사양을 이야기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던졌다. 더욱 놀라운 점은 2일 제품을 공개한 후 열흘 뒤인 11일 곧바로 시장에 나왔다. 제품 공개 후 시장에 나올 때까지 3개월 이상이 걸리던 게 업계 관행이었다. 삼성전자만 해도 이달 공개한 갤럭시탭 10.1인치를 6월께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런 상식을 뒤집었다.
 애플 아이패드2 위력을 실감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출시 사흘 만에 100만대가 팔려 나갔다. 잡스의 ‘매직 아이(i)’가 아직 건재함을 보여 주었다.
 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499달러(16GB)가 단숨에 시장 표준으로 떠올랐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은 ‘플레이북’ 와이파이 16GB 모델을 499달러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모토로라 신제품 태블릿 ‘줌’도 가격을 아이패드2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3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CTIA 행사에서 갤럭시탭 10.1 16GB 가격을 499달러로 확정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단 한마디, “살인적인 가격”이라며 힘든 싸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499달러의 파괴력은 스마트패드뿐 아니라 다른 단말기에도 ‘메가톤급’ 영향을 예고하고 있다. PC를 포함해 PMP·e북 단말기·MP3 등 휴대형 단말기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PMP와 e북 단말기는 아예 스마트패드로 흡수되면서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잡스는 단말기 가격을 낮춰 보급량을 늘리고,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로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조업체 모두가 애플의 전략에 고사상태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대부분의 업체가 중소형 규모라는 점이다. 가격 압박에 따른 생산원가 압력을 직접 받게 될 부품업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스마트패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전체 산업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애플의 ‘499달러’ 전략은 전자정보통신 부문의 부품-완제품-콘텐츠로 이어지는 기존 산업구도를 파괴하고 있다.
 이미 일부 중소기업은 가격을 내리는 등 후속 대책을 고민 중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애플 499달러 쓰나미의 여진은 당분간 산업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 정미나 기자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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