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인 스마트SME를 출시한 지 5개월여만에 650곳의 고객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가 10여종의 다양한 솔루션을 앞세우고 있지만 5개월만에 거둔 성과로 보기엔 놀라운 수치다. SaaS의 대명사인 세일즈포스닷컴은 국내에 진출한 지 약 4년의 기간 동안 200여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고객들의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 재계약률은 90%에 육박한다는 게 국내 총판인 다우기술의 설명이다. 아직 국내는 SaaS 고객이 많지 않지만 이미 미국은 Saa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SaaS 회사인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17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고객사가 9만개에 육박한다. 이중에 사용자수 기준 4만명 이상의 고객사만 해도 델, 시스코, 뱅크오브아메리카, EMC, 일본 우정사업본부 등 다양하다. 세계적인 IT 대기업들이 예외 없이 세일즈포스닷컴의 열렬한 고객이라는 점은 시사점이 큰 대목이다. 미국에 비해 한참 뒤늦기는 했지만 국내에서도 SaaS를 사용하는 대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미 매그나칩반도체, 한진, NHN비즈니스플랫폼, 오뚜기, 대한항공, 롯데주류 등 대기업들이 세일즈포스닷컴의 SaaS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들은 단지 1년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대기업 고객도 사로잡은 SaaS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 제공=누구나 예상할 수 있겠지만 SaaS의 첫 번째 강점은 뭐니뭐니 해도 도입과 활용, 유지보수가 간편하다는 점이다.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를 구축형 서비스와 비교할 경우 기간은 75%, 도입 비용은 50%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다우기술측 설명이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SaaS는 인터넷을 접속해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3~4개월 동안 요구사항을 분석하는 컨설팅을 통해 약간의 커스터마이징만 진행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진과 매그나칩반도체의 경우 세일즈포스닷컴을 도입하는데 3~4개월의 기간이 걸렸다. 중소기업을 겨냥한 LG유플러스의 스마트SME 서비스는 이보다 훨씬 짧다. 약 2주 정도면 서비스 도입을 완료할 수 있다. IT개발업체인 코메스넷의 경우 스마트SME의 메시지(SMS), 전자세금계산서, 웹팩스의 3가지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하는 데 2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활용상의 이점도 있다. 또한 서비스 제공 업체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관리 편의성도 높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로부터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한 고객이라면 SaaS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구성과 가격 정책, 솔루션과 기능의 다양함은 SaaS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다. 앞서 밝힌 바대로 LG유플러스의 스마트SME는 경영관리, 매출·고객관리, 전자세금계산서, 상거래안심서비스 등 12종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원하는 솔루션만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SME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사용하지도 않는 기능 때문에 고가의 솔루션을 도입해야 하는 게 걱정인 고객에게 SaaS는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쓴 만큼 지불한다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SaaS로 선진 프로세스 도입=일부 고객의 우려와 달리 SaaS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 측면에서도 결코 기존 구축형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SaaS 제공업체들은 스스로 매우 세심하게 보안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히려 대부분의 보안 사고는 전통적인 IT 환경에서 생겨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글로벌 업체의 SaaS 솔루션은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2006년부터 세일즈포스닷컴의 SFA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매그나칩반도체도 업무 프로세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도입 초기 새로운 시스템 사용에 대한 변화관리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매그나칩반도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이슈를 해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고객들의 SaaS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고 SaaS 공급업체들도 점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 인튜이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이 대표적인 SaaS 제공업체이며 SAP와 오라클 등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SaaS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세일즈포스닷컴 SFA를 사용하고 있는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SFA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받고 있는데 오히려 그 많은 기능들을 제대로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게 아쉬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기업에서는 SaaS 도입에 대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고 단기간에 솔루션 구축이 필요한 곳에서는 SaaS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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