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주사 출범 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낸 KB금융지주가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을 털고 올해 도약을 위해 심기일전하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883억원으로 1조원대를 뛰어넘은 신한금융지주(2조3839억원, 이하 순이익 규모) 우리금융지주(1조2420억원) 하나금융지주(1조108억원)와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KB금융지주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KB지주 관계자는 “(직원들도) 일회성 비용 요소를 제거하면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회장과 행장이 영업점을 돌면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어 직원들도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측에서는 실제로 올해 실적 개선요소가 다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선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폭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등 이자부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NIM이 2.63에서 4분기에는 2.94로 31베이시스포인트(bp) 나아졌다. 회사측은 이같은 NIM 개선은 은행권 평균인 16bp의 두배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중금리가 50bp~100bp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KB지주의 NIM상승폭이 가장 클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실적악화의 주요 요인이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전입으로 올해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요인이 적어졌고 여기에 대규모 퇴직에 따른 비용 6500여원이 지난해 비용으로 반영돼 올해 판매관리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대기업 금융강화 및 KB국민카드 분사에 따른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어윤대 회장이 15대 대기업 총수와 면담 등을 통해 기업금융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고 기업금융 전문가로 하나IB증권 대표 출신인 이찬근 부행장(기업금융그룹) 영입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내달 초 분사하는 KB국민카드도 첫해 현격한 공을 세우기는 쉽지 않겠지만,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를 반영 증권가에서도 KB금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올해 당기순이익으로 2조8000억원을 내다본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에 따른 수혜 강도 업종내에서 가장 강할 전망”이라며 업종내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도 “지난해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인력구조조정은 중장기적으로 KB금융의 자산클린화와 효율성 개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면서 올해 이익정상화와 함께 예상 순이익으로 2조5600억원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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