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1000만 가구를 목표로 삼았던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소득계층, 지역 간 ‘정보화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TV도 지역 간 ‘시청권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케이블TV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말까지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는 340만을 겨우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케이블TV업계는 디지털케이블을 선포하며 2012년 지상파 디지털 전환 시점까지 전체 가입자의 70% 총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표치에 절반도 채 이르지 못하고 벌써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매달 7만~8만의 가입자를 꾸준히 유치하던 전년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부터는 4만~6만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지난 2년동안 가장 적은 숫자인 4만5000가구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감소폭도 갈수록 확대됐다. 2010년 1월에서 3월까지 2만9775명의 가입자가 줄어들었으나, 6월까지 3만8936명, 9월까지는 5만1626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12월까지 가입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빠져나간 가입자 수는 늘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같은 이유는 성장 가능한 지역은 어느 정도 가입자를 확보해 추가로 늘리기 쉽지 않고 지방은 아직도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비율이 70%가 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전남 지역은 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가 성장하지 않으면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생태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종합편성채널 4개와 보도전문 채널 1개가 추가 선정된데다 홈쇼핑 채널도 하나 더 늘어날 예정이다. 여전히 광고는 아날로그 채널 편성을 기준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아날로그 채널 쟁탈전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개별SO를 디지털 전환에 끌어들일 모멘텀이 시급하다”며 “개별SO뿐만 아니라 MSO도 특별한 계기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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