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100억원대 우정사업정보센터 가상화 망 분리(인터넷망과 업무망 분리) 사업의 방식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클라이언트 가상화 방식을 선택하려니 모바일 호환성이 떨어지고, 서버 기반 가상화(SBC)로 가자니 막대한 로열티 문제가 걸리기 때문이다. 1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발주하려던 망 분리 사업이 다음달로 한 달 가량 미뤄졌다. 가상화 업체들로부터 정보요청서(RFI)를 받았지만 사업 방식을 좀처럼 확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정사업정보센터 망 분리 사업은 전국 3만5000여대의 PC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규모가 커 예산 절감을 위해 기존 물리적 망 분리보다 예산을 30% 가량 줄일 수 있는 가상화 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서버 방식 2가지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이나 양쪽 모두 치명적인 걸림돌이 있어 선택이 쉽지 않다. 우선 클라이언트 방식은 서버 방식에 비해 약간 저렴하지만, 향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태블릿PC)로 확장할 때 용이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메모리 용량이 작아 낮은 하드웨어 자원으로 2개의 클라이언트를 가동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범 정부 차원에서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스마트워크가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상황이어서 PC 기반 업무환경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바일기기와 호환성이 뛰어난 서버 가상화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막대한 로열티가 암초로 등장한 상태다. MS는 서버 가상화시 ‘버추얼 데스크 엑세스(VDA)’라는 글로벌 라이선스 정책에 따라 디바이스 한 대당 연 100달러의 로열티를 받는다. 3만5000여대의 PC에 이를 적용하면 사업비의 30% 가량인 30억원을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 그것도 매년 유지보수료가 발생해 예산 부담이 만만치 않다. 우본 관계자는 이 때문에 “현재 관련 기업의 견적서를 받으며 꼼꼼하게 분석 중이나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 업계 양 진영의 ‘장외싸움’도 뜨겁다. 클라이언트 가상화업체 관계자는 “망 분리 사업의 원래 취지는 PC의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것이어서 스마트워크 등 모바일기기 연동 문제와는 별개”라며 “서버 가상화는 로열티, 서버 구매 비용 등으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서버 가상화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빅뱅으로 기존 망 분리 사업은 낡은 개념이 됐고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 등 보다 진일보한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향후 공공기관도 모바일 업무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감안해 투자, 장기 투자비용을 따지면 서버 가상화가 훨씬 저렴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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