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 5곳 중 1곳이 지난해에 비해 IT 예산을 20% 이상 공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10곳 중 8곳의 IT 예산이 증가하는 등 기업의 IT 투자 열기가 지난해에 비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CIO BIZ+가 국내 117개 주요 기업·기관 최고정보책임자(CIO)와 IT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 CIO 서베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의 75.2%(88개사)가 올해 IT 예산이 작년 대비 증가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초 100개 주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0 CIO 서베이’에서 IT 예산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기업이 6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의 IT 투자 회복세가 확연해졌음을 잘 알 수 있다. 올해 IT 예산이 늘어났다고 답한 기업 88개사 가운데 44%가 넘는 39개사는 IT 예산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IT 예산이 20% 이상 늘어난 기업도 25개사에 달했다. 전체 응답기업 중 10.3.%(12개사)는 IT 예산이 작년 대비 줄었지만 하나은행·삼성생명 등 지난해 차세대시스템 사업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완료에 따른 상대적인 예산 축소가 대부분이었다. 업종별로도 조사대상 10개 업종 가운데 정부의 예산절감 기조와 맞물린 공공 분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년 대비 IT 예산이 고르게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경제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 국면을 벗어나면서 올해 각 기업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전자·자동차 업종은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생산설비를 늘려가고 있다. 조선·중공업 기업은 풍력설비에, 통신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각각 신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하는 신규 업무시스템 개발 △전사자원관리(ERP) 확대 적용 및 글로벌 ERP 구축 △차세대 시스템 구축 △모바일 인프라 확충 △노후 시스템 개선 및 시스템 통합 △데이터센터 리모델링 및 이전 사업 등이 이어지며 IT 투자예산 증가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올해 IT 예산을 20% 이상 늘린 대우조선해양의 최고정보책임자(CIO) 한성환 상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에너지관리 등 다양한 혁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며 “이들 IT투자는 비즈니스 성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경영진의 관심도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성현희기자
<주요 기업 2011년 IT예산 증감 현황> 20% 이상 증가21.4%(25개사) 10~19% 증가12%(14개사) 5~9% 증가23.9%(28개사) 5% 미만 증가17.9%(21개사) 지난해와 동일13.7%(16개사) 5% 미만 감소2.6%(3개사) 5~9% 감소2.6%(3개사) 9~19% 감소0.8%(1개사) 20% 이상 감소4.3%(5개사) 미정0.8%(1개사) *조사대상 총 117개사 ※자료: CIO BIZ+(20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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