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Tech & Trend-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의 기민성을 통한 기업의 재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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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존 기업 운영 모델의 근본적인 재설계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기술,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등 전반적인 IT 흐름은 모든 조직의 필요에 실시간으로 맞춰 IT 역량을 축소 또는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기간 동안만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기민하고 효율적인 IT 기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기민성은 클라우드의 진정한 혜택=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플랫폼과 디자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혜택 혹은 경쟁력은 이를 통해 더욱 기민한 조직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아웃소싱 모델과 필요에 따라 확대와 축소가 가능한 IT 인프라를 통해 운영 플랫폼을 확보하면 시장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혁신을 위해 보다 개방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하드웨어 및 IT 서비스 역량은 필요할 때면 언제든 즉시 요청할 수 있으며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 추후 다시 요청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클라우드 모델과 현재 대부분의 기업이 IT서비스에 적용하는 모델 사이의 유연성을 비교해보자. 기업이 아웃소싱 업체나 기타 업체와 인프라 지원 계약을 5년간 체결했다고 가정하면 이 계약 기간 동안 고정적으로 해당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에 클라우드 모델을 사용하면 IT서비스에 비용을 들이는 방식이 자본금 투자 개념에서 운영비 지출로 변하게 되어 연간, 분기, 심지어 월 단위로도 쪼개어 지불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자원 배분 주기가 크게 개선돼 조직의 IT예산 및 승인 프로세스가 대폭 단축될 수 있다. 이는 곧 수십억원의 기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보다 더욱 강력한 이점은 새로운 전략과 기회에 발맞춰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기업의 비즈니스 방향성에 변화가 필요한 경우, 기존 IT 지원이나 노후된 인프라에 발목잡힐 필요가 없어진다. 이와 같은 기술적 유연성과 확장성은 기민성의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초기구축비 없어 자금순환에도 도움=현재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씨티그룹과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기업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직원들에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특수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데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디즈니와 같은 거대 미디어기업은 원격 서버와 스토리지로부터 아이팟, 블랙베리, 노트북, 휴대폰 등 다양한 기기에 영화, TV쇼 등의 콘텐cm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유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상 기민한 IT의 가장 주된 이점은 비용절감 및 다양한 컴퓨팅 자원에 신속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엘리릴리앤코와 같은 대형 제약회사는 IT 분석능력을 언제 어디서든 필요에 따라 배분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고 있다. 엘리릴리앤코가 특정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클라우드 업체에 지불한 비용은 단돈 89달러였다. 만약 이 분석 프로젝트를 회사 내부에서 수행하려고 했다면 25대의 서버를 새로 구매해야 했을 것이다. 회사에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않아도 해당 역량이 필요할 때 즉시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클라우드 모델의 강력한 장점 중 하나이다. 엘리릴리앤코는 현재 복잡한 의약품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서버를 3분 내에 공급받을 수 있다. 동일한 역량을 내부적으로 조달할 때 7주에서 8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대응 속도 측면에서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변화하는 컴퓨팅 수요를 유연하게 지원하는 것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요한 장점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기업들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수백 기가바이트 크기의 미디어 파일들을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늘 일정하지 않으며 일시적 증가와 감소를 보인다. 거대 미디어 그룹인 워너브러더스는 최근 주요 클라우드 업체가 보다 효과적으로 피크(최대 트래픽) 처리를 지원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클라우드 자원의 활용으로 동일한 내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짧아지는 비즈니스 주기에 대응력 향상=기민한 운영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기업의 임원들은 한 번의 결정에 수년간 좌우되어야 하는 대신 비즈니스 주기에 맞춰 유연하게 소싱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클라우드 모델은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기능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IT서비스 솔루션 제공업체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접근법을 활용해 CRM을 위한 글로벌 리포팅 표준을 도입했다. 5개 글로벌 영업지역에서 판매 효과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영업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172% 증가했다. 물론 클라우드 구축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수의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업과 정부에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 보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어야 하고, 정전이나 장애 발생 시에도 모든 환경이 신속하게 복구될 것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클라우드 모델과 관련된 국가 간 정보통신기술 규제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해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조직적으로 극복해야 할 장애도 있다. 기존 IT 시스템과 데이터를 다른 환경으로 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IT와 조직 측면의 변화 관리, 직원 교육 및 툴 제공 등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통합 전문가가 필요하다. ◇기민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로 정착=클라우드 모델이 전사적으로 적용되는 단계는 더욱 흥미롭다. 이 단계에서는 앱스토어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전사적 운영 플랫폼 위에 필요한 IT 역량을 구성하여 전체 비즈니스에 적용하게 된다. 전사적 적용 모델에서 최고경영진은 조직의 관리뿐만 아니라 설계 및 재설계를 지원하게 된다. 사실상 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IT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업체, 내·외부의 여러 관련 집단으로 구성된 가상의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다. 토마스쿡은 보다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여행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2007년 영국의 마이트래블그룹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이미 이 점을 깨달았다. 여러 백오피스 기능을 하나의 아웃소싱 업체가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토마스쿡은 양사의 시스템과 인사·재무 기능의 통합 작업을 유례없이 신속한 속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덧붙여 클라우드 모델은 ‘비즈니스의 끊임없는 분해’라는 또 다른 단계를 대표한다. 즉 조직과 조직의 기능을 논리적 구성요소로 분해해 핵심 요소는 내부적으로 유지하고 나머지 요소는 모두 제3자에게 맡기는 것이다. 이 모델은 새로운 유형의 경영 스타일, 새로운 인적자원 관리 방식, 새로운 기업 가치 정의 방식을 요한다. 이와 같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응답성과 기민성이 점차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세상에서는 기민한 IT와 기민한 비즈니스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의 차별화된 특성으로 계속해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인기 액센츄어코리아 테크놀로지 부문 이사 in-ki.lee@accen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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