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레포트 - [Analysis]한국수력원자력의 BPP 기반 CA 방식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 구축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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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sis]한국수력원자력의 BPP 기반 CA 방식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 구축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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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는 지난해 전사자원관리(ERP) 6.0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제품명에서 ERP라는 타이틀을 없앴다. 대신 비즈니스 스위트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이젠 비즈니스 프로세스 플랫폼(BPP)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BPP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리포지터리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필요한 로직과 애플리케이션을 컴포넌트 형태로 골라 조합하면 ERP는 물론이고 그외 업무 시스템도 자유롭게 개발,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SAP가 BPP를 처음 소개했을 때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SAP의 주장대로라면 ERP 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를 골라 `컨피규레이션` 하는 것만으로 구축되기 때문이다. 70% 이상 개발해야 하는 악명 높은 ERP 커스터마이징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BPP 개념이 생소한 것은 물론이고 구축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구현 사례가 없는 만큼 구축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도 찾기 힘들다.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향에 가까웠다. 여전히 이상향으로 남을 수 있었던 BPP가 구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곳이 바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다.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 재구축하며 BPP 도입=한수원은 기존 클라이언트/서버(CS) 기반의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SAP의 BPP 기반 컴포지트 애플리케이션(CA) 방식을 적용했다. 한수원은 지난 3월 웹 기반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 구축 당시 SAP에서 제공하는 웹 개발 방식인 비즈니스서버페이지(BSP)와 BPP 기반 CA 방식을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예전처럼 SAP의 개발 언어인 아밥(ABAP)으로 개발할지, 자바로 개발할지 선택해야 했다. 기존 BSP 방식은 오랫동안 사용해 왔기 때문에 안정적인 반면에 코딩 작업과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SAP BPP 기반 CA는 참고할 사례가 많지 않고 첫 시도라는 점에서 위험 요인이 있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조합에 의한 재사용성과 신속한 개발 등 총소유비용(TCO)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컸다. SAP의 CA는 SAP 넷위버 미들웨어 기반의 단일 플랫폼에서 서비스 컴포넌트 조합 방식으로 사용자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지향한다. 프로그래밍을 한 줄씩 코딩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 저장소에서 필요한 로직과 서비스를 골라 레고 블록처럼 조합하면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히 SAP의 개발 언어인 아밥(ABAP) 외에 자바 기반의 조립형 개발 툴도 제공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전엔 SAP ERP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몸값 높은 아밥 프로그래머들이 꼭 필요했지만, 이제 자바 개발자로도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SAP에서 지원하지 않는 다른 애플리케이션도 자바 기반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한수원은 SAP BPP 기반 CA 방식을 선택했다. SAP ERP 패키지 기반으로 2004년 고도화시킨 한수원의 ERP 시스템 `드림스`가 표준 모듈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 기존에 구축했던 시스템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중복 개발도 방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전그룹에서 가장 처음으로 SAP ERP를 도입해 10년 가까이 운영해 오면서 쌓인 노하우가 새로운 기술 적용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국형진 한수원 기술정보팀 차장은 “효율성을 따져봤을 때 BPP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원전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선진 개발 방식이 필요했고, CA 방식이 시스템 글로벌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로직 재활용률 60% 넘어=한수원은 지난 3월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해 총 6개월에 걸쳐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것으로 10년 넘게 사용해 왔던 것이어서 개선 사항이 다수 도출됐다. 설비기준정보관리, 교정계획관리, 교정오더관리 등 기능 개선이 시급했다. 한수원은 대부분 SAP가 제공하는 설비관리(PM) 모듈의 서비스를 찾아 그대로 적용했다. 실제 계측설비 전체 개발 요청 140여건 가운데 80여건의 로직을 SAP의 엔터프라이즈서비스리포지터리(ESR)라는 서비스 저장소에서 가져와 조합, 개발했다. ESR는 SAP가 모듈별 주요 비즈니스 로직을 잘게 쪼개 웹 서비스 형태로 저장해 놓은 저장소다. 한수원은 전체 개발 작업의 60%를 재활용해 쉽게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TCO도 대폭 절감했다. 국형진 차장은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기존 개발 방식 대비 30% 이상 TCO를 절감했다”며 “개발 생산성을 따지면 더 큰 효과를 얻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지난 9월 중순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시범 운영 단계를 거쳐 10월 18일부터 8개 발전소에서 운영했다. 한수원은 새롭게 웹 기반으로 구축한 계측설비교정이력관리시스템을 한수원의 ERP 시스템에 완벽하게 통합했다. 이를 통해 기존 C/S 환경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데이터 이중화 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ERP PM 데이터를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툴을 통해 기존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에 전달하고 업무를 처리하면 다시 데이터가 ERP에 전달되는 복잡한 구조였다. 결국 데이터는 ERP와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에서 이중 관리해야 했다. 윤청로 정보시스템실 기술정보팀장은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을 ERP에 통합함에 따라 데이터 역시 통합 관리되어 무결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프로세스 통합으로 업무처리도 일원화 돼 효율성도 동시에 높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뿐만 아니라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을 BPP 기반 CA 방식으로 재구축할 때도 같은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매 시스템도 BPP 기반으로 개발하기로=한수원은 이번 시스템 구축 작업을 하면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크게 개선했다. 교정이력 드리프트(유량측정량 이외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측정기 표시의 지속적인 변화 정도)를 분석, 평가하고 그 결과를 도식화하는 기능이 필요했지만 그동안 SAP 환경에서는 개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BPP에서는 자바 기반 개발이 가능해져 ISV가 제공하는 컴포넌트를 활용해 쉽게 개발할 수 있었다. 또 한수원은 최근 교정결과 입력 보조기기로 사용해 왔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는데, SAP CA에서 제공하는 웹 서비스를 사용해 스마트폰과 쉽게 연동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BPP 기반 CA 방식의 효율성을 직접 확인한 한수원은 구매시스템 역시 BPP 기반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한수원의 이번 사례는 국내에서 BPP 기반 CA를 성공적으로 적용한 유일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청로 팀장은 “해외로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선 현지화, 모듈화, 패키지화가 필수”라며 “BPP가 이러한 요건을 쉽게 총족시키기 때문에 향후 원전 건설 이후 30여 가지의 운영관리시스템을 BPP 기반으로 전환하도록 제안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윤청로 정보시스템실 기술정보팀장 -새롭게 개발한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은 무엇인가. ▲각 발전소에 설치된 계측설비가 제 기능을 하는지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계측설비의 교정 작업 시 발생하는 교정 전후 측정값의 교정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10개 발전소 50만개에 이르는 계측설비가 이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고, 발전소 안정성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중요한 관리시스템 중 하나이다. -SAP BPP 기반 CA 방식을 적용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SAP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해 왔지만 사용자 중심적인 서비스는 다소 부족했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웹 환경으로 전환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마땅한 솔루션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BPP 개념을 접하게 됐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쉽고 효율적으로 고도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프로젝트를 추진해본 결과 대단히 혁신적인 것임을 알게 됐다.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SAP의 BPP 기반 CA를 적용하기 위해선 엔터프라이즈서비스리포지터리(ESR)를 지원하는 서비스팩이 사전에 구축돼 있어야 한다. BPP를 적용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기술이었던 만큼 사전에 미처 준비하지 못해 2개월 정도를 서비스팩을 구축하는 데 들여야 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구축 기간을 더 단축했을 것이다. 이제는 개발 환경이 구축됐기 때문에 다음 시스템은 훨씬 더 수월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계획은. ▲이번에 구축한 계측설비교정이력관리 시스템은 SAP 모듈을 근간으로 계측설비만의 특징적인 프로세스를 추가, 통합 구현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설비관리 포털로 확장해 적용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 모든 운영관리스템을 BPP 기반 CA 방식으로 개발해 운영관리를 위한 ESR도 만들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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