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4명은 IT부문이 강화될 경우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경제질서와 표준이 자리를 잡는 `뉴 노멀(New Normal)시대에 IT부문 강화 및 위상 재정립이 절실하다. 정보기술(IT) 분야 `다보스포럼`으로 꼽히는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10`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슈퍼선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닷새간 일정에 돌입했다. 디즈니돌핀리조트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700여명에 비해 무려 40%나 늘어난 8000여명이 찾았다. 행사 첫날, 전환기를 맞은 기업 IT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개막 첫 행사로 열린 슈퍼선데이에서는 가트너 핵심 애널리스트들이 주관하는 가운데 △금융 △교육 △에너지 △공공 △제조 △의료 · 생명과학 6개 분야에 걸쳐 총 36개 발표 및 토의 세션이 이어졌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술이 실제 시장과 비즈니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참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산업군별로 진행됐지만 역시 공통된 관심사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업의 IT전략을 어떻게 수립 및 추진하는가였다. 가트너가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4명은 IT부문이 회사 발전에 좀 더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 노멀 시대를 맞아 IT부문이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것이다. 메리 녹스 가트너 이사는 “CIO가 IT 부문을 자원 기반(resource-based)이 아닌 성과 기반(results-based)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며 “단순히 IT를 비즈니스와 연계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비즈니스 발전에 실질적으로 공헌할 수 있도록 IT 부문 역할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안드레 디 마이오 가트너 부사장은 공공 부문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 마이오 부사장은 미국 지방 정부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과정에서 보안, 과금체계, 서비스수준협약(SLA) 문제로 많은 고민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건, 유타 주정부와 LA, 마이애미 시 정부 등이 고객관계관리(CRM), 이메일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로 인해 아직은 비핵심 업무에만 적용하는 실정이다. 디 마이오 부사장은 “공공 부문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성화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CIO가 전통적인 IT서비스 모델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관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둘째 날인 18일에는 진 홀 가트너 CEO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가트너 수석연구원들이 지난 20년의 기업 IT전략을 진단하고 향후 20년을 위한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 올랜도(미국)=이호준 · 성현희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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