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 공립대에 이어 사립대의 이공계 이탈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개 중앙행정기관의 장 · 차관 중 이공계 출신은 단 2명에 불과해 사회 전반적으로 이공계 홀대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은 93개 사립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학별 자퇴생 및 전과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최근 3년간 사립대에 재학중인 이공계열 대학생 가운데 3만6000여명이 학교를 그만두거나 비이공계로 전과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이 지난해 27개 국 · 공립대학을 조사한 결과 3년 간 2만명이 국 · 공립대 이공계를 떠난 것으로 밝혀져 최근 3년간 총 5만6000여명의 학생들이 이공계를 떠나는 엑소더스 현상이 발생했다. 조사대상 사립대학 자퇴생 9만2699명 중 이공계 자퇴생의 비율은 31.6%에 달했다. 또 사립대 이공계 학생 중 전공을 바꾼 학생은 1만1431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비이공계로 전공을 바꾼 학생이 62.9%나 됐다. 이상민 의원은 “사립대 재학생의 이공계 이탈현상은 고등학생 이공계 더 큰 문제로 졸업 후 진로에 대한 현실적 우려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실은 또 정부 과학기술 관련 부처 내에서도 이공계 홀대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은 40개 중앙행정기관 68명의 장 · 차관 가운데 이공계 출신이 소방방재청장과 교과부 2차관 등 단 두 명이라고 꼬집었다. 또 정부 R&D예산의 64%를 다루는 교과부와 지식경제부의 4급 이상 이공계 출신 공무원은 23%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교과부 내 과학기술계 실 · 국 · 과장의 평균 보직기간도 9.8개월에 불과해 과학기술 정책의 전문성과 일관성이 보장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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