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두 명에 한 명꼴로 보급된 지상파 DMB 단말기. 그러나 정작 서비스 사업자는 사업 지속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매출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료 사업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정책적 지원이나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이 없다면 ‘세계 첫 상용화’라는 영광은 곧 빛이 바랠 전망이다. 20일 한국전파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까지 지상파 DMB를 탑재한 단말기의 누적 판매량은 약 3065만7000대를 기록했다. 휴대폰이 2011만대로 가장 많았으며 차량탑재용이 766만대로 뒤를 이었다. USB 수신기와 DMB 복합기, 노트북 등이 289만대가 판매됐다. 특히 휴대폰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 1분기 총 판매량은 320만대로, 전기 대비 14.5% 작년 동기 대비 79.5% 누적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63.7%가 증가했다. 아이폰과 경쟁을 위해 국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 일제히 지상파 DMB를 탑재한 데 따른 결과다. 업계는 판매된 단말기 중 실제 사용자가 지상파 DMB를 이용하는 단말이 80~90%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지상파 DMB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렇게 보급이 늘어나면 지상파 DMB 사업자의 실적도 나아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사면초가 상황이다. 6개 사업자 전체의 분기별 광고 매출은 30억~40억원 수준이다. 김연아 선수가 나온 동계올림픽이 있었던 1분기에도 광고 매출은 40억7000만원 정도에 그쳤다. 사업자는 유료부가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수신료와 같은 재원을 확충하는 것조차 막혀 있다. DMB 사업자 수익의 대부분은 광고가 차지한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콘텐츠 이용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출퇴근 시간과 같은 짤막한 시간에 방송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다. 더욱이 모바일 IPTV를 비롯한 각종 모바일 방송·영상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상파 DMB 사업자는 다른 플랫폼과 경쟁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사업자들은 채널을 임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지만 이마저도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쉽지 않다. 경영난을 이른 시일 내 타개하지 않으면 서비스 중단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업자들은 이에 개통비 형식으로 가입자에게 요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상황이다. 이봉재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은 “지상파 DMB 단말기도 꾸준히 늘었으며 광고 매출도 전에 비해 늘어났다고는 해도 사업자의 추가투자는 고사하고 자본잠식을 벗어나기도 급급한 상황”이라며 “단말이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료 모델이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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