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서비스 산업이 개화한다. 국가지식재산 육성 전략을 담은 ‘지식재산기본법’이 이달 국회 상정 예정인 가운데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만든 지식재산서비스 기관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다. 지식재산서비스 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가 주도하는 민관합동 지식재산관리회사인 창의자본주식회사(가칭)는 내달 초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사장 선임을 진행 중인 이 회사는 2015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로 회사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이 보유한 우수 지식재산을 확보해 부가가치가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우리 기업을 대신해 핵심특허를 매입,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 예산 20억원에 민간 자금을 매칭해 출범한다. 지경부는 회사 설립에 앞서 이달 말 대학·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특허매입 등에 대한 설명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 자본 참여로 지난 2월 출범한 특허관리회사인 아이피큐브파트너스도 특허와 발명, 아이디어 매입에 들어갔다. 세계적인 특허관리회사인 인텔렉추얼벤처스(IV) 출신인 민승욱씨가 대표를 맡은 이 회사는 최근 인력을 확보해 발명과 특허 2개 팀을 구성했다. 이 회사는 아이디어·발명과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매입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특허 등록이 안 된 아이디어와 발명도 추가 개발(외부 아웃소싱)해 특허 또는 사업화하고, 여러 회사가 보유한 특허를 포트폴리오로 묶어 강력한 핵심기술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아이피큐브 관계자는 “IT분야 위주로 산업체, 연구소, 대학 등에서 매수할 발명과 특허를 찾는다”며 “조만간 실질적인 매수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시행하는 ‘미활용 특허 발굴·활용을 위한 특허신탁’사업도 지식재산서비스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연구소·기업 등이 보유한 미활용 우수특허를 발굴해 양도 또는 라이선싱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영진 기술사업화단장은 “대학이나 연구소에 많은 미활용 특허를 활용할 가능성을 적극 타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해외 지식재산서비스 전문가를 초청해 ‘지식재산서비스 2010’ 행사를 개최한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회장 백만기)도 최근의 관심도를 반영, 사업의 폭을 크게 넓힌다. 협회는 행사에서 국내외 연사들이 강조한 지식재산서비스 전문인력의 양성과 품질평가 체계 수립 등의 사업을 하반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창한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우리나라가 10년간 세계 일류상품이 3분의 1로 준 반면에 중국은 이 기간 그 수가 3배 이상 늘었다. 중국을 물리적으로는 이길 수는 없고 앞으로 창의자본으로 싸워야 한다”며 “지금은 규모가 작지만 앞으로 지식재산서비스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산업 육성 의지를 피력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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