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하면 프랑스 대혁명·에펠탑·루브르 박물관에서부터 와인까지 다양한 단어가 떠오른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요즘엔 ‘아트 사커’를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단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원자력’이다. 전력 생산량의 78%가 원자력일 정도로 프랑스는 세계적인 ‘원자력 강대국’이다. 원자력을 주에너지원으로 석탄·천연가스·바이오매스·풍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스마트그리드가 필요한 이유는 이처럼 분산되고 불안정한 에너지 공급원을 통합하기 위해서다.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 7월부터 스마트미터(전자식 전력량계) 보급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원의 통합과 고객 수요를 반영한 부하 관리, 전기자동차 충전 관리 등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국내 전력사업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독점한다. 이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투자의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이는 반면에 해외 기업들의 현지시장 참여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프랑스는 2015년까지 전 가정의 구식 가스·전기 계량기를 스마트미터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EDF 자회사인 ERDF가 주축이 돼 링키(Link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총 4조유로(약 6000조원)의 예산을 투입, 프랑스 전역에 3500만대의 스마트미터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너지 환경공단인 ADME는 스마트그리드 사업 추진을 위한 로드맵 작성과 스마트미터 보급, 제로에너지빌딩, 전기자동차 기술 관련 연구사업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스웨덴은 1차 석유파동(1973∼1974년) 이후 석유 고갈과 석유 의존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바이오연료를 비롯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또 재생에너지 활용 촉진과 탄소배출량 저감과 관련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스마트그리드 역시 같은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에서 스마트그리드는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스마트미터 설치를 통해 획득한 정보를 제3자가 활용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측정 간격을 1시간으로 적용하는 등 보안 부문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웨덴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자 레럼에너지가 발주한 원격검침(AMI)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레럼 지역 1만5000가구에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지그비(ZigBee)를 기반으로 스마트미터를 포함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우리의 누리텔레콤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난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누리텔레콤은 또 스웨덴 4위 전력회사인 예테보리 에너지가 발주한 프로젝트도 수주해 지난해 AMI시스템 납품을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예테보리 지역 27만2000가구에 전기 원격검침시스템을 구축하고, 계량기를 디지털미터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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