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HTC가 하이엔드 전략 스마트폰인 ‘디자이어(Desire)’와 ‘HD2’로 한국 시장을 정조준했다. 두 제품은 각각 구글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운용체계(OS)를 탑재했다. 최고급 기능을 갖춰 삼성 갤럭시폰을 비롯한 국산 제품과의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그러나 DMB 기능이 없으며, 안드로이드앱 이외에 자체 앱스토어가 없다는 점과 90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이 약점으로 꼽힌다. HTC는 구글 넥서스원을 생산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다크 호스’로 떠오른 업체다. 이 회사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디자이어’와 ‘HD2’를 공개하고 각각 오는 10일과 이달 중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OS 2.1 버전을 적용한 디자이어는 퀄컴 1㎓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 3.7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화면을 탑재했다. HTC만의 사용자경험(UX)인 ‘센스’를 적용했다. 트위터·페이스북·플리커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한눈에 보고 이용할 수 있는 ‘프렌드스트림’ 기능을 비롯해 7개 화면을 섬네일 형식으로 손쉽게 이동하는 ‘리프’ 기능을 제공한다. 피터 초우 HTC 최고경영자(CEO)는 “디자이어와 HD2는 센스UX를 통해 사용자 개개인에게 독창적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A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대동소이하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주요 구매 포인트인 DMB·영상통화 기능이 없으며, 안드로이드마켓 외에 자체 앱스토어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출고가도 90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SK텔레콤을 통한 간접 애프터서비스(AS)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은 ‘국내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모토로라의 ‘모토로이’와 ‘첫 국산’인 LG전자의 ‘안드로-1’이 출시됐으나 붐을 크게 일으키지 못했다. 따라서 최근 나온 삼성의 갤럭시폰과 HTC의 디자이어가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의 실질적인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HD2에는 윈도모바일 6.5를 적용했다. 1㎓ 스냅드래곤,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4.3인치의 화면을 자랑한다.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윈도모바일폰 최초의 정전식 터치폰이다. 현 윈도모바일폰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최근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밀린 윈도모바일 진영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일부 얼리 어답터들을 중심으로 틈새 시장을 형성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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