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IBM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65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2002년 HP의 컴팩 인수 이후 HW업계에서 가장 큰 M&A였지만 불과 몇 주 뒤 M&A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선을 둘러싼 M&A는 오라클의 등장으로 반전을 맞았다. 오라클이 74억달러에 선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로부터 열 달 가까이 지난 올 1월 말 오라클은 선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그간 글로벌 IT업계에서 HW업체가 SW업체를 인수한 경우는 많았지만 SW업체의 HW업체 인수는 흔치 않았다. 그만큼 오라클의 선 인수는 뜻밖이었다. 오라클로서는 M&A로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IBM이 인수했다면 HW 경쟁력 강화에 그쳤을 인수효과는 SW와 HW를 결합한 새로운 시너지 효과로 배가됐다. 오라클은 DBMS 등 기업용 SW 시장에서 가진 강점에 선의 HW 역량을 더해 단숨에 IBM, HP 등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지난 1월 인수 완료 발표회에서 “실리콘(프로세서)에서 운용체계, 데이터베이스까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완전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신제품 시장이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오라클의 승부수가 ‘묘수’가 아닌 ‘무리수’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인수절차가 EU 반독점 심의 등으로 지연되면서 많은 선 고객이 경쟁사로 떠나갔다. 최근에는 IBM이 선의 협력사를 자사 진영으로 끌어오기 위해 5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기대효과가 큰 M&A일수록 경쟁사의 견제도 강한 법이다. 따라서 오라클의 선 인수는 M&A가 가진 파괴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M&A 이후의 신속한 시너지 제고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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