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2곳이 도요타자동차의 대량 리콜사태 이후 경영방침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1420곳을 대상으로 도요타 사태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사태로 경영방침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20.6%는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 52.4%는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품질과 안전문제에 대한 인식이 강화됐다’고 밝혀, 전체적으로 73%가 도요타 사태를 ‘경영개선 및 품질인식 강화’의 계기로 삼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업종인 자동차업계에선 ‘경영방침에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이 60.7%에 달했고,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17.4%)보다는 대기업(29.2%) 중에서 변화가 있었다는 곳이 많았다. 경영방침 변화의 내용으로는 ‘완성품의 품질·안전관리활동 강화’(52.6%) ‘부품·소재 협력업체관리 강화’(27.8%) ‘문제발생 시 대응체계 확립’(15.7%) 순으로 꼽혔다. 도요타 사태와 같은 일이 우리 기업에도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64.4%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고,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답한 기업도 33.1%에 달했다. 도요타사태의 배경에 대해서는 59.9%가 ‘문제발생 초기의 대응 미흡’을 지적했으며, ‘급속성장에 따른 부작용’(14.1%) 또는 ‘품질문제’(11.2%)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품질의 대명사로 세계 1위를 달리던 기업이 작은 부품의 결함으로 한순간에 휘청거린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국내 기업들도 품질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모기업과 협력사 간 상생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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