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휴대폰 번호이동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번호이동이 극심한 신학기 시즌 돌입 이후부터는 번호이동이 감소하면서 예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이동통신 3사 CEO들이 마케팅 경쟁을 자제키로 한 이후 번호이동을 위한 보조금 지원이 축소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6일 이동통신사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휴대폰 번호이동은 모두 177만19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만1622건에 비해 약 35만여건이 늘어났다. 월별로는 1월 48만1123건에서 2월 61만547건으로 13만건 가량 늘어난 반면 3월에는 68만320건으로 전달에 비해 1만건 늘어났다. 지난해 2월 40만5566건에서 3월 66만4670건으로 한 달 사이에 약 26만건이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올 3월 들어서는 거의 소강 상태로 접어든 것이다. 특히, 3월 초에는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3만건을 유지하다 중반 이후부터 1만5000여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이통 3사가 과열경쟁 자제를 선언한 이후 눈에 띄게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이통 3사가 2월까지 치열하게 벌였던 보조금 전쟁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별로 매달 번호이동 비중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1월부터 3월까지 각 40.3%, 41.1%, 40.7%로 계속 40%대를 유지했으며 KT는 33.3%, 34.2%, 34.1%로 약 34%대를 나타냈다. 또, 통합LG텔레콤은 26.8%, 24.7%, 25.2% 등으로 약 25%대를 기록해 3사 모두 비슷한 점유율을 나타냈다. 통신사 관계자는 “3월 중순 이후부터 공짜폰이 대폭 줄어드는 등 통신 3사간에 가입자 빼앗기 경쟁인 번호이동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최근 번호이동에 비해 해지 후 신규 가입을 유도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순증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어 또 다른 형태의 과열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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