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24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데는 그룹 안팎의 위기 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최근 벌어진 ‘도요타 사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주된 배경이다. 삼성그룹 이인용 부사장은 “처음 복귀 논의가 시작된 게 지난달 17일인데, 그 무렵 도요타 사태가 가장 강하게 얘기될 때”라며 “글로벌 톱 기업이 저렇게 흔들리고 위기에 처할 수가 있다는 것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라고 당신 분위기를 전했다. 사장단협의회의 건의문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경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게 골자였다. 투자나 사업조정 같은 의사결정의 스피드를 높일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의 복귀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지난해 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전격 특별 사면된 이 회장은 올초 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접촉하고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IOC 총회에 참석하는 등 올림픽 유치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 다녔다. 공식 행보를 시작하면서 삼성 주변 기류도 완전히 바뀌었다. 조심스럽게 복귀할 것이라는 수준에서 경영 복귀 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단지 시간이 문제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삼성전자 개인 대주주로서 지분이 있는 데다 사면으로 모든 법적 논란을 털어버리면서 여론 외에는 다른 부담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면 후 첫 공식 일정이 1월 삼성전자가 전략 제품을 국제무대에 선보이는 ‘CES 2010’였으며 이어 지난달 열린 이병철 삼성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 등에서 삼성 경영과 미래 전망에 대해 거침없는 답변을 했던 점도 조기 복귀설을 뒷받침했다. 이건희 회장 복귀는 형식적으로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건의문을 전달하고 이를 수락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미 오랜전부터 복귀는 예정돼 있었으며 단지 시점만을 남겨 놓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룹 내부도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이 전 회장 복귀 문제를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2010에서 경영 복귀를 암시하면서도 “아직 멀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월 열린 이병철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삼성은 아직 강하다”는 말로 복귀 시점이 늦춰질 것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이번 복귀는 예상보다 빠른 복귀라는 점에서 다소 의외다. 이 회장이 정식 복귀하면서 전략기획실 해체 당시 공식 퇴진한 이학수 현 고문 등 전략기획실 핵심 구성원의 복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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