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의 공통된 관심사 중 하나인 IT통합구매 전략에 최근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IT통합구매는 역시 IT 구매전문가들이 담당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실행방안은 주요 금융지주사마다 ‘3사 3색’이다. 먼저 신한금융지주사의 경우 통합구매팀을 아예 없애고 계열사 자체 구매로 선회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IT통합구매는 유지하되 구매 주체를 지주사에서 IT자회사로 변경했다. 통합구매를 포기한 신한금융지주나 IT자회사로 통합구매를 이관시킨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구매 전략 변화에서 핵심은 업무 특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구매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각 계열사의 구매담당자들을 모아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내 통합구매팀을 만들고 이 팀에서 통합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투자증권,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의 구매 담당자들이 모두 우리금융정보시스템으로 옮겼으며 이 통합구매팀은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구매 대상 물품도 확대해 서버, 스토리지, 용역 등 모든 IT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구매 업무 효율성과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각 계열사별로 업무 특성을 잘 알고 구매 전문성을 보유한 구매담당자들을 모아 한 팀으로 꾸린 것”이라며 “그동안은 통합구매의 시늉만 냈을 뿐 최근에야 진정한 IT통합구매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통합구매를 시작한 2004년 당시에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그룹사 IT통합구매를 담당하다 2005년 우리은행으로 넘겼으며 지난해 7월 다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통합구매를 담당하게 됐다. 하나금융지주 또한 그룹사의 통합구매 업무를 IT자회사인 하나INS로의 이관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지주사에서 통합구매를 담당했다. 현재 하나은행을 제외한 전 계열사의 구매 프로세스를 통합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새로운 구매 프로세스를 구축 중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공통점은 통합구매의 대상 계열사와 품목을 확대할수록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IT부문의 모든 품목을 통합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지점의 네트워크 장비 이전 등 긴급 처리가 요구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구매 대상에서 제외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통합구매의 성과를 계측하기는 어렵지만 대규모 통합구매로 구매 비용을 10%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통합구매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 각 계열사의 개별 구매로 전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5년 가까이 운영해온 통합구매팀을 지난해 말 없애고 올해부터 각 계열사에서 직접 개별 구매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에 따라 2004년부터 지주사에 통합구매팀을 만들어 운영해 왔었다. 신한금융지주 구매 담당자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그룹사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통합구매 효과가 있지만 그 외에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데이터베이스(DB) 유지보수 등 일부 공통 부문만 지주사에서 공동 대응하고 그 외에는 각 계열사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주사를 설립한 KB금융지주와 산은금융지주도 IT통합구매 작업이 한창이다. KB금융지주는 지주사 설립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로 통합구매를 포함시키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 통합구매 프로세스를 구축 중”이며 “IT뿐 아니라 사무기기 등도 통합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설립을 준비 중인 농협과 IBK금융그룹에서도 통합구매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 대부분이 IT통합구매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SAP코리아 황석규 이사는 “지주사 등 통합 조직에서 단기간에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업무가 바로 구매”라며 “금융지주사들이 출범하자마자 통합구매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용 관점에서만 통합구매를 시도하면 예상외의 낮은 성과에 실망할 수도 있다. 특히 계열사마다 요건과 비중이 제각각인 IT솔루션은 구매 기준을 단일화 하기가 쉽지 않아 비용 절감 효과 또한 높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계열사의 IT자원을 통합구매하는 데서 시스템에 의한 투명한 구매조달 프로세스가 확립되고 동일 기준에 의한 운영 환경 단순화와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합구매 성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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