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따라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D램의 성장이 단연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이 다른 기업들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시장조사 업체인 IC인사이트가 D램, MCU, 낸드플래시 등 28개 반도체 제품들의 올 시장 전망을 분석한 결과 D램 수요가 작년 대비 31% 증가, 다른 반도체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스마트폰 영향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낸드플래시, 각종 전기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장착률이 높아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등도 올해 18%의 고성장이 예상됐지만 D램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D램 성장이 가장 높은 이유에 대해 IC인사이트는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 PC 수요 회복, 그리고 D램 제조업체 감소가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 세계 PC 시장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오히려 5%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회복 국면에 접어 들어 12∼15%의 두 자릿수 출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PC에 주 사용되는 D램을 제조하는 업체는 1980년에 41개에서 지난해 9개로 줄었고 자체 기술을 보유한 업체도 4곳만 남았다. 게다가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D램 생산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어서 31%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트는 올해가 지난 3년간 이어진 반도체 하락을 반등시키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인사이트 측은 “지난 2006년 말부터 2009년까지 수요감소, 금융위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인 하강세를 보였지만 경기가 다시 살아나 올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09년 대비 15%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선 28개 반도체 제품 중 24개가 올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2007년 같은 조사에 비해 성장 품목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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