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에 비해 세 배가량 목표치를 늘린 것으로 풀터치폰에 이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전체 판매 목표 대수를 지난해보다 4000만대 늘린 2억6000만∼2억7000만대로 잡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지난해의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해 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고 밝혔다. ‘철옹성’ 노키아를 추격하고, 애플 신드롬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만대(매쿼리 추정)였다. 점유율 3.4%로 이 시장 3위인 애플의 14.4%에도 크게 못 미친다.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억3000만대로 추산된다. 삼성이 물량 공세를 펴면서 올해 7.8%의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풀터치폰 등 고가폰 시장에 이어 몬테프로젝트 등을 통한 저가폰 시장도 장악해 노키아와 정면승부를 벌인다. 삼성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의 경계를 허무는 차별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다.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2.1 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과 바다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전략제품으로 삼았다. 삼성전자가 이날 처음 공개한 안드로이드폰은 안드로이드2.1 OS를 탑재했다. 영상통화 기능을 지원한다. 3.7인치 AM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800㎒ 초고속 CPU로 터치 반응속도를 높였다. 다음 달부터 SK텔레콤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바다OS 기반의 스마트폰을 3월 출시한다. 다양한 OS를 지원하는 멀티OS 전략과 애플리케이션 확보 전략도 마련했다. 삼성이 2억6000만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 시장 점유율은 22%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A는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7.6% 성장한 12억대로 예측했다. 신 사장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난해 44만대에 이어 올해 270만대가량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동통신사업자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한국형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신종균 사장 일문일답 -올해 휴대폰 판매 목표는. ▲지난해 2억2700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세계 시장 성장률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억6000만∼2억70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은 1800만대 판매가 목표다.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 무선사업부장으로서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 -향후 ‘바다’ OS 채택 비중은. ▲삼성전자도 이제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가져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바다의 비중이 앞으로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오는 3월께 첫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월드모바일콩그레스 2010’에서 구체적인 실행 파일을 공개하겠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전략은. ▲지난해 출시한 옴니아2 제품이 국내 시장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옴니아2를 넘어서는 제품을 출시한다. 옴니아2를 비롯한 안드로이드·바다·윈도 모바일 등 다양한 OS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 -모토로이와 삼성 안드로이드폰의 차별점은. ▲사용 편의성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환경(UI)에 햅틱UI를 접목해 사용자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폰에서 영상통화를 지원하고 지상파DMB 기능도 탑재했다. 출시 가격은 밝힐 수 없다. -국내 이통사 출시 전략은. ▲‘시장이 있고 고객이 원한다면’이다. 여기에 맞춰 전략이 꾸려진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를 차별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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