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의 ‘뚝심’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기업개선작업 중인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합병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합병이 불가피하며 합병을 반대하는 매수청구액이 40억원을 넘으면 합병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나겠다”는 박 부회장의 ‘뚝심 경영’이 주주와 채권단의 마음은 얻은 결과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30일 합병 이사회를 개최하고 31일 합병등기 신청을 완료, 합병법인 ‘뉴 팬택’으로 새롭게 태어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양사의 주식매수 청구금액과 채권자 보호절차로 인한 변제금액이 합병계약서상의 상한 금액인 각각 10억원 이상을 넘지 않아 채권은행 자율협의회의 결의 조건을 충족시키며 합병에 성공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 마감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은 양사 6억6300만원으로 마감됐으며 이달 29일까지 진행된 채권자 이의제출기간 동안 이의를 제출한 채권자의 금액은 6300만원에 불과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0월 합병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팬택계열은 휴대폰 시장이라는 치열한 격전지에서 지난 18년간 쌓아온 기술, 품질, 마케팅 역량으로 글로벌 기업과 당당히 경쟁해온 제조기업”이라며 “한번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만큼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팬택은 이번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경영정상화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합병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팬택은 안정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30% 이상의 효율성 향상 효과를 거둬 오는 2013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미국, 일본 등 해외와 내수 시장으로 양분해 집중해 온 시장 전략도 유럽 및 중국, 인도, 동남아로 확대하며 세계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전략이다. ‘벤처신화’에서 2006년 12월 유동성 위기로 기업개선작업을 선택한 팬택계열은 2007년 3분기를 시작으로 올 3분기까지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4분기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이는 기업개선작업 중인 기업이 10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합병법인 팬택 관리부문장 윤두현 전무는 “합병법인 팬택의 새로운 출발은 미래가치를 믿고 팬택계열의 합병추진에 성원을 보낸 주주 및 채권단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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