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진정한 주류 문화로 부상했던 지난 10년 동안 가장 중요한 뉴스로 닷컴 붐이 꺼진 사건이 뽑혔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IT업계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평가됐다. IDG뉴스는 29일 지난 10년동안 IT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IT의 성장과정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10대 뉴스를 꼽았다. 2000년의 첫 10년 동안 IT가 경제에 기여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른 만큼 IT관련 10대 뉴스는 IT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닷컴붐 붕괴가 가장 큰 뉴스로 평가됐다. 2000년 3월 ‘신경제’의 상징인 미국 나스닥에는 IT기업이 사상 최대치인 5048개 상장돼 있었다. 지수는 4000포인트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반 후 나스닥 지수는 급락했다. 이후 벤처캐피털들은 투자에 신중을 기하게 됐고 거품이 빠진 IT는 이제 경기 회복을 돕는 알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독점 문제가 두번째 뉴스로 꼽혔다. 2000년 4월 미국 지방법원 토마스 펜필드 잭슨 판사는 10년에 걸쳐 소프트웨어 거인을 강타할 첫번째 판결을 내렸다. MS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게 당시 법원의 판결이다. 이후 MS는 크고 작은 반독점 사건에 연루돼 2004년에만도 7억94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MS는 지금도 미국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는 등 반독점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번째와 열번째 뉴스는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업계 판도를 뒤흔든 것이다. 2001년 10월 선보인 아이팟으로 애플은 뮤직플레이어와 콘텐츠 시장을 동시에 장악했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전자기기와 통신의 컨버전스 개념이 정착됐다는 평가다. 또 아이폰은 전세계 통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다음은 HP의 컴팩 인수다. 당시 HP의 CEO였던 칼리 피오리나는 내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1년 5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50억달러(약 29조2870억원)를 투입해 컴팩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HP가 부진을 털어냈고 델을 제칠 수 있었다. 지난 10년간 IT업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구글의 성공스토리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구글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미디어 기업이 됐다. 검색광고 서비스로 시작한 구글은 이어 지메일과 같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고 이제는 휴대폰 플랫폼과 운용체계(OS)까지 장악할 태세다. 이밖에 MS의 윈도 비스타가 실패하고 페이스북이 SNS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 봇넷이 급속하게 증가해 좀비PC를 양산한 것, 빌 게이츠의 은퇴 등도 지난 10년간 IT업계의 큰 사건들로 꼽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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