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반도체 불황기를 겪은 하이닉스가 다시 부활했다. 지난 3분기 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하이닉스가 올 4분기엔 20%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20% 돌파는 지난 2006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의 일로 하이닉스가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빠르게 호전돼 현재 영업이익은 노멀(정상적인)한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최종 집계를 해야 하겠지만 4분기 영업이익률은 2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6년 4분기 3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뒤 10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 D램 업계에서 비롯된 과잉생산 경쟁에 산업 전체가 휘말려 지난 2년 동안 최악의 반도체 불황기를 맞은 탓이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과감한 기술 개발 노력으로 승자로 거듭났다. 지난 3분기 대만·일본 경쟁사들보다 앞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점유율 역시 21.7%로 2위를 유지했다. 내년은 반도체의 전방산업이라 할 수 있는 PC 및 휴대폰 소비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하이닉스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한다. IBK투자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내년 반도체 업황회복의 최대 수혜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2월 들어서도 이어진 D램 가격 안정세로 7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이닉스의 영업이 정상 회복되면 뛰어난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체 투자도 가능해 향후 매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은 새로운 주인 찾기를 재가동한다. 주주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21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매각 공고를 낸다. 내년 1월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며 이후 예비 입찰적격자 선정, 예비 실사, 본입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외환은행 측은 “하이닉스는 외부지원이 필요한 해외 경쟁업체들과 달리 내년에도 자체 현금창출을 통해 약 1조원의 차입금을 상환하고도 2조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차치해도 지금이 인수 적기”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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