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라”, 처음 들었을때는 대충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란걸 알게 되었다.
일단, 막상 역사책이 집에 얼마 없던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기껏 만든 도서 대출증이 세탁기 속에 들어가는 바람에 종이조가리가 되어서 책 빌리러 가기도 뭐한 상황이었고 말이다.
집에 있는 역사책은 내가 중1때 샀던 ‘전쟁의 역사’를 빼면 없다 싶을 수준이었고. 이 때문에 평소 역사에 대해 관심이 남들보다는 많다고 자부했던 필자는 심각한 고민과 자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돈 없다고 서점에서 책보고 오는 짓 적당히 해둘껄.”하면서...
그렇다고 예전에 읽었던 책을 가져다 또다시 독서 감상문을 쓴다는건 양심상으로도 찔리고 껄쩍지근 해서 포기하고 뭘 어떡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내 방 한구석에 박혀있던 책이 보였다.
‘알기 쉬운 세계 제 2차대전사‘
Ԩ세기 말이던 1990년대, 국내 최초로 나온 군사 및 모형 서적 전문 출판사 “HOBBIST`의 월간 모형잡지 ‘취미가’에서는 언제부턴가 잡지 편집장이 직접 2차세계대전사 연재 코너를 만들고 연재를 시작했다.
이 코너는 꽤 많은 인기를 얻었고, 20세기의 마지막 해이던 1999년에 잡지 연재분을 모아 새롭게 정리해서 6권짜리 단행본을 내기로 결정되어 출판되었는데, 전쟁사 관련 서적이 거의 없던 당시 출판계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고 책이 꽤 많이 팔렸었다고 한다. 그래,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았겠지. 문제는...
“표절 시비”...말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옛날 옛적(이라고 해봤자 70~80년대)에 우리나라에 “타임라이프 2차대전사”라는, 30권짜리 2차대전 역사책이 있었다.(번역책이긴 했지만) 지금도 헌책방에서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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